• 최종편집 2024-04-24(수)
 

 

A고교 뒷북 전수조사·원광대발 집단감염·열린문교회 사후조치 미흡 등 허점 수두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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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헌율 시장이 개방직 4급 서기관인 한명란 보건소장의 임기를 2년 더 연장하려 한다는 소문이 퍼지자 시민들이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상대적으로 코로나19 청정지역이었던 익산시가 갑자기 확진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방역허점도 드러내는 등 사실상 방역 실패자나 다름없는 한 소장을 다시 기용하는 게 못마땅한 표정이다.
 
특히 최근 벌어진 A고교 뒷북 전수조사와 원광대병원발 집단감염, 열린문교회 사후조치 미흡 등 시민 신뢰를 떨어뜨린 방역시스템의 책임자를 중용한다는 게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이다.
 
개방직으로 2년 간 보건소장을 맡은 한 소장의 임기는 오는 25일까지.
 
신규임용하려면 늦어도 지난해 12월부터 공모절차에 들어갔어야 하는데 지금까지 아무 움직임이 없어 정 시장이 한 소장을 한 번 더 보건소장에 유임하려는 것 같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를 기정사실화하듯 익산시 인사부서 핵심 관계자도 “코로나19가 심각한 때에 수장을 바꾸는 것이 쉽지 않다”며 한 소장의 유임에 힘을 싣고 있다.
 
이 같은 정 시장의 복심과 달리 시민들의 마음은 싸늘하다 못해 불신으로 가득 차 있다.
 
그것도 A고교 관련 소식은 시민들을 분노케 하고 있다.
 
A고교에서 첫 확진자가 나오자 익산교육장이 전수조사를 요청했는데, 익산시가 이를 거절하고 밀접 접촉자 148명만 조사했다. 전원 음성이 나오자 시는 안심하고 그냥 넘어가려 했다. 그러나 갑자기 밀접 접촉자 조사 대상이 아니고, 무증상인 학생이 스스로 검사를 받아 양성판정이 나왔고, 그제서야 부랴부랴 전체 680명 전수조사를 마쳤다. 결과는 5명을 더해 7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만약 무증상 학생이 자발적으로 검사를 받지 않았다면 코로나 확산은 가속화 될 게 불을 보듯 뻔했다.
 
시민 송모 씨(58·팔봉동)는 “어린 학생과 시민들을 위험에 빠뜨릴 뻔했으면서도 사과 한 마디, 반성 없는 것도 열불 나는데 무능한 책임자를 다시 임용한다는 소식이 들려 너무도 어이가 없다. 정 시장은 시민들 안전이 말 뿐이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원광대병원 마스크 미착용.jpg

 
원광대병원발 집단감염은 익산시민은 물론 온 국민을 실망과 공포에 빠뜨렸다.
 
믿었던 마지막 보루인 병원에서도 방역이 뚫린 것은 크나큰 충격이었다.
 
특히 원광대병원은 간호사들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 등 방역의 최후 보루라는 의료진의 의식마저도 희미해졌다.
 
익산시는 이렇게 느슨해진 원광대병원을 강력 지도단속하지 못하고 허술한 방역체계를 드러냈다.
 
익산은 지난해 3월 28일 플로리다주로 근로체험 다녀온 첫 번째 확진자 이후로 10월 29일까지 코로나 양성 판정을 받은 사람이 20명뿐이었다.
 
무려 7개월 간 크게 확산되지 않아 익산지역은 전국에서 코로나 청정지역으로 꼽혔다.
 
하지만, 익산시는 지난해 11월 19일 원광대병원 간호사가 21번째(전북 181번)로 확진된 후 안심했던 방역이 순식간에 허물어졌다.
 
원광대병원 간호사와 접촉해 코로나 양성판정을 받은 확진자만 26명에 달했다.
 
원광대병원은 이 간호사로 인해 연쇄감염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동료직원은 물론 입원환자와 가족 등으로까지 코로나가 걷잡을 수 없이 퍼졌다.
 
전북도 보건당국이 집계한 원광대병원발 확진자 수만 58명을 차지했다.
 
1월 4일 현재 익산시 누적 확진자 182명 중 3분의 1에 해당하는 인원수다.
 
윤권하 원광대병원장은 지난해 11월 24일 기자회견에서 “저희 병원에서 확진된 환자들이 어떠한 이유가 됐든 간에 (코로나가)발생됐고, 발생된 것이 전파되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코로나라고 하는 바이러스에 대한 특성을 충분히 감안하더라도 좀 더 확산되지 않도록 세심한 방역수칙을 지켰으면 막아졌지 않았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의료진의 일부 중에서 마스크 착용이 철저하지 못했다는 점에 대해서도 반성을 하고 있고, 전 직원에서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키도록 내부 방역체계를 강화하고 있다”며 언론에 공개된 문제를 인정했다.
 
익산시는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은 원광대병원에 대해 어떠한 제재를 취했는지 언급조차 없다.
 
그러더니 지난해 12월 16~17일 경북 경산 열린문기도원을 다녀온 남중동 열린문교회 신도 등 14명이 무더기 확진되자 ‘구상권 청구’ 카드를 꺼내 들었다. 1월 4일까지 열린문기도원 관련 확진자는 16명이다.
 
시민들 사이에선 “힘 있는 원광대병원은 봐주고, 힘 없는 작은 교회는 처벌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 또 원불교 재단인 원광대병원에 비해 기독교를 핍박한다는 인상도 심어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익산시는 열린문교회 관련해서도 방역허점을 드러냈다.
 
전주MBC는 지난해 12월 17일 뉴스데스크에서 열린문교회 확진자 발생 관련해 “확진 이후 익산시의 방역 허점을 드러냈다”고 신랄하게 비판했다.
 
뉴스데스크는 “확진자가 10명이나 발생하고 병실이 나오기 전까지는 교회 안에 머물러 있어야 하는데도 교회 문은 열려 있고 출입금지 안내문조차 없었다”며 “결국 인근 주민들의 민원으로 뒤늦게 출입금지 표지판이 걸렸지만 이후에도 한참 동안 아무런 통제가 없었다가 뒤늦게 방역대책이 이뤄져 비판을 샀다”고 익산시 보건당국의 허술한 방역을 적나라하게 보도했다.
 
초동대처는 지금도 실망스럽다.
 
확진자는 날마다 늘고 있는데 동선파악이 늦는 등 조사가 신속하지 못해 아쉽고, 확진자의 방문지를 비공개해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
 
익산시청 홈페이지에 올라온 코로나19 확진자 현황 자료도 엉터리다.
 
익산 54번째 확진자는 감염경로를 익산 49번 접촉자로 표시했는데, 발생보고 다운로드로 살펴보니 감염경로가 익산 21번째 확진자로 적혀 있었다.
 
또 원광대병원 내 감염 확진자를 단순히 익산 24번 접촉자로 분류하는 등 자료가 전체적으로 정돈되지 못하고 어지럽게 작성됐다.
 
시민 송모 씨(58·팔봉동)는 “이것만 보아도 익산시 방역이 얼마나 허술한지 한눈에 알 수 있다. 이런데도 실패한 책임자를 다시 기용한다면 정헌율 시장은 방역에 정치적 명운을 걸 각오를 해야 할 것이다. 시민들이 반드시 기억해 심판할 것”이라고 경고의 메시지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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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헌율 시장, 한명란 보건소장 2년 재임용 카드 만지작?… '시민들 따가운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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