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교육, 『틀림이 아닌 다름』 인정해야
이현환 전 익산교육장의 세상 돋보기
8살 난 이샨은 상상력이 남 다른 아이다.
수업시간에 배우는 글자들이 물고기 되어 헤엄치고, 알파벳이 춤을 추는 것처럼 보이는 상상을 하는 게 일상이다.
이런 엉뚱한 생각 때문에 친구들로부터 왕따를 당하고, 선생님들로부터는 모든 일에 가능성이 없는 아이로 취급당했다.
아버지 역시 무엇에든 1등하는 형과 비교하며, 엉뚱한 행동을 하는 이샨을 공부를 못한다는 이유로 꾸짖기만 했다.
그러다가 이샨의 엉뚱한 행동을 고쳐보려고 규율이 엄격한 기숙학교로 전학을 시켰다.
하지만, 여기서도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는 특이한 행동 때문에 선생님들에게서 꾸중을 당하고 아이들로부터 놀림을 당하는 힘든 시간을 보냈다.
그러던 어느 날 이 학교에 니쿰브 선생님이 미술 교사로 부임했다.
니쿰브 선생님은 이샨의 행동을 관찰하다가 다른 선생님들은 물론 그의 부모도 발견하지 못한 난독증이 이샨에게 있음을 발견했다.
특히 다른 선생님들이 문제아로 취급했던 이샨에게서 그림그리기와 만들기에 천재적인 재능이 있음도 발견했다.
니쿰브 선생님은 이샨의 이런 장애를 가능성으로 바꾸어 타고난 재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변화시키기 위해 열정을 다했다.
엉뚱하다 여겨지는 이샨의 상상력을 구속하기보다는 자유롭게 상상의 나래를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격려하며 도왔다.
소외당하는 한 아이에 대한 니쿰브 선생님의 관심과 노력은 이샨으로 하여금 예전보다 훨씬 높은 자존감과 자신감을 갖게 했다.
난독증이라는 장애를 극복하고 글도 잘 읽을 수 있게 됐고, 타고난 소질을 살려 교내 그림그리기 대회에서 1등도 했다.
이샨의 아버지는 니쿰브 선생님과의 면담을 통해 이샨에 대한 자신의 교육방식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샨의 이야기는 학생을 바라보는 교사와 부모의 역할(교육방법)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일깨우는 인도 영화 「지상의 별처럼」의 줄거리다.
이 영화는 서로 다른 아이들의 개성이 「틀림이 아니라 다름」을 말해 주고 있다.
니쿰브 선생님의 교육적 마인드를 통해 아이들의 인생을 완전히 바꾸는 데는 선생님들의 영향력이 지대하다는 사실을 일깨우기도 한다.
교사와 부모는 아이들의 무한한 가능성을 엉뚱하다는 이유로 무시한 적은 없었는가.
모가 난 돌은 모가 나서 쓸모가 있고, 둥근 돌은 둥글어서 쓸모가 있다.
아이들의 자그마한 일탈이 「틀림이 아니라 다름이다」는 생각으로 아이의 특별함을 존중해야 한다.
한 학기를 마무리하면서 니쿰브 선생에게서 배워야 할 것은 바로 이것이다.
아이의 장점을 살려 당당한 걸음으로 미래의 삶을 이루도록 도와주는 교사이고 부모여야 한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