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24(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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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익산교육지원청 교육장/어라이즈교육연구소 대표

 

 

위(魏)나라의 대신 방공(龐恭)이 태자와 함께 조(趙)나라에 인질로 끌려갈 때의 이야기다.

 

방공이 왕에게 물었다.

 

“지금 어떤 사람이 저잣거리에 호랑이가 나타났다고 한다면 믿으시겠습니까?”

 

왕은 “믿지 않는다”고 했다.

 

“그럼 두 사람이 저잣거리에 호랑이가 나타났다고 한다면 믿으시겠습니까?”라고 다시 물었다.

 

왕은 여전히 “믿지 않는다”고 했다.

 

그렇다면 “세 사람이 저잣거리에 호랑이가 나타났다고 하면 믿으시겠습니까?”라고 또 다시 물었다.

 

“그렇다면 믿을 수밖에 없겠지”라고 왕이 대답했다.

 

그러자 방공이 말했다.

 

“저잣거리에 호랑이가 나타날 수 없다는 것은 명백한 사실인데도, 여러 사람이 똑같은 말을 하면 호랑이가 나타난 것이 됩니다.”

 

이 대화는 ‘세 사람이 호랑이를 만들어낸다’는 『삼인성호(三人成虎)』의 유래다.

 

근거 없는 말도 여러 사람이 말하면, 그 말을 듣는 사람들은 그렇다고 믿게 된다는 것이다.

 

어느 나라에서든 예나 지금이나 선거에 임하는 사람들은 『네거티브(Negative)』 전략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원래 네거티브는 좌우 명암 관계가 피사체와 반대인 사진의 화상을 뜻한다.

 

그러나 선거전(選擧戰)에서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네거티브는 검증이라는 이름으로 상대방의 약점을 폭로하여 자신이 이득을 얻는 것을 말한다.

 

나중에 사실이 아니라고 밝혀질 수 있는 것도, 우선은 상대방의 비리라 규정짓고 공격하는 것이다.

 

일부 후보자들의 이런 행태는 과거 선거에 임했던 자들의 네거티브 전략이 나름 효과가 있었다고 믿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삼인성호(三人成虎)』처럼 결국에는 거짓으로 밝혀질 것도 여러 번 듣게 되면 사실로 받아들일 수 있기 때문이다.

 

운동선수는 ‘페어플레이(fair play)가 없는 스포츠는 더 이상 스포츠가 아니다’라는 투철한 정신을 갖고 있다.

 

얼마 전 막을 내린 도쿄올림픽 경기에서 우리 선수들의 페어플레이 정신은 드라마틱한 미담이 되고 있다.

 

결승에서 아쉬운 패배를 했음에도 승자의 손을 들어주며 축하해 주고, 펜싱경기에서 공격을 시도하다 다리를 삐끗한 선수를 향해 공격을 멈추고 장비를 재정비하게 해준 우리 선수들의 페어플레이 정신은 체육인뿐만 아니라 전 세계인들을 감동시켰다.

 

선거에 임하는 후보자들이 본받아야 할 점이 아니겠는가 싶다.

 

네거티브 전략으로 승부를 가리려 하기보다는 정해진 규칙을 잘 지키고, 정해진 법대로 정정당당한 승리를 이끌어 내는 페어플레이 정신이 필요하다.

 

페어플레이 정신으로 미래 사회의 주역인 우리 청소년들에게 모범으로 보여줘야 할 선거문화를 정착하자.

 

네거티브로 서로 물고 뜯어보았자 결국은 둘 다 멸망하는 길로 가는 것임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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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인성호(三人成虎)』 격(格) 『네거티브(Negative)』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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