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5-16(목)
 

 

밀접 접촉자 조사를 전수조사 2차레 했다고 거짓말로 브리핑 비난 거세자 수정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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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시가 A고교의 코로나 전수조사 요구를 거절했다가 뒤늦게 무증상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부랴부랴 전수조사를 실시해 하마터면 뒷북행정으로 ‘대규모 집단감염’을 자초할 뻔했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특히 익산시는 이 같은 뒷북행정을 감추며 전수조사를 1, 2차로 나눠 진행했다는 거짓 브리핑을 했다가 비난이 거세자 1차 밀접 접촉자, 2차 전수조사를 했다고 말을 바꾸는 등 여론까지 호도해 시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 23일 아침 기말고사를 치르던 A고교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접했다. 이 학교 1학년생이 지난 22일 보건소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는데, 23일 새벽 3시 양성판정을 받았다는 충격적인 통보였다.
 
A고교에서 익산148번(전북 716번) 확진자가 나오자 학교 측은 즉각 기말고사를 중단하고, 익산교육장을 통해 익산시의 협조를 구했다.
 
‘집단감염’이 우려되는 상황. 익산교육장은 정헌율 시장에게 전화를 걸어 전체 학생과 교사에 대한 ‘전수조사’를 요청했다.
 
하지만 정헌율 시장은 익산시 방역지침을 이유로 ‘전수조사’는 안 된다고 했고, 대신 밀접 접촉자 148명에 대한 조사만 진행했다. 익산148번 확진자와 같은 교실, 같은 통학버스를 타는 학생과 교직원 등이 대상이었다.
 
결과는 전부 음성으로 나왔다. 그러나 안도의 한숨을 쉴 겨를도 없이 예상치 못한 곳에서 불씨가 살아났다.
 
23일 익산시의 전수조사가 거절되자 A고 교사들은 임기응변으로 “몸이 이상하다고 생각되면 지체 말고 보건소에서 검사를 받아라. 이상 없더라도 무료니까 한번 받아 보라”고 당부하며 학생들을 일찍 귀가시켰다.
 
교사의 이 말에 한 학생은 귀가 쏠렸다. 밀접 접촉자 조사 대상자가 아닌데다가 몸에 열 등 증상도 없었지만, 교사의 말을 따르고 싶어 보건소로 발길을 향했다.
 
23일 오후 3시50분 보건소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이 학생은 24일 오전 8시 양성판정을 받고 익산150번 확진자로 분류됐다.
 
그제 서야 익산시는 부랴부랴 24일 오전 ‘전수조사’에 돌입했다. 전수조사를 거절한 지 하루 만에 뒷북행정이었다.
 
이렇게 학교 교직원, 학생 등 전체 680명의 전수조사가 이뤄졌고, 24일 밤부터 다음날인 25일 새벽까지 5명이 추가로 양성판정을 받았다.
 
28일 오전까지 A고교의 누적 확진자는 총 7명.
 
하지만 익산150번 확진자의 자발적인 검사가 없었더라면, 또 교사의 당부가 없었더라면 7명에서 그치지 않고 상상하기도 힘든 끔찍한 상황이 벌어질뻔했다.
 
그도 그럴 것이 150번 확진자는 기숙사생. A고교 기숙사는 같이 먹고 자고 공동생활하는 학생 수만 130여명이다. 비록 수능으로 고3생들이 빠졌다고 해도 100명 가까이 된다.
 
무증상인 150번 확진자가 자진해서 검사를 받지 않고 기숙사에서 그대로 생활했더라면 확진자는 기하급수적으로 퍼졌을 게 불 보듯 뻔하다.
 
어찌 보면 150번 확진자는 A고교를 살리고, 학생의 가족과 지인, 더 나아가 익산시민을 살린 셈이다.
 
하지만 익산시의 무책임하고 무능한 뒷북행정은 150번 확진자를 ‘죄인’과 같은 신세로 내몰았다.
 
최초 전파자가 누구인지 알 수 없는데 익산시는 A고교 확진자 5명 중 3명을 150번 확진자 접촉자로 분류했다.
 
150번 확진자 스스로 검사를 받았고, 단지 먼저 양성판정을 받았을 뿐인데 졸지에 ‘전파자’로 인식돼 또래 학생들로부터 곱지 않은 시선을 받고 있다.
 
정헌율 시장이 익산교육장의 요구를 받아들여 23일 ‘전수조사’만 했더라도 이런 피해가 없었을 것을 결국 용감한 어린 학생에게 심적 고통까지 안겨준 꼴이 됐다.
 
익산시는 이러한 실책을 반성하기는커녕 오히려 자화자찬으로 왜곡된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특히 정헌율 시장은 25일 긴급 브리핑을 통해 ‘전수조사’를 1, 2차로 나눠 진행했다며 거짓말도 거리낌없이 했다.
 
학생과 학부모를 비롯한 시민들은 공분했다.
 
익산교육장의 전수조사 요구를 거절한 채 밀접 접촉자만 조사했고, 모두 음성판정을 받으면 그대로 넘어가려다가 갑자기 접촉자 조사대상에서 제외된 무증상자가 자발적 검사로 양성판정 나오자 그제서야 전수조사 해놓고서 2차례 나눠서 했다는 것은 누가 봐도 새빨간 거짓말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
 
비난이 들끓자 익산시는 26일 <익산시, 코로나19 접촉자 전원 음성>이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통해 문제 되는 1차 전수조사를 밀접 접촉자 조사로 바로 잡았다.
 
하지만, 그 어디에도 A고교 학생과 학부모, 시민들에 대한 사과 한 마디 없었다.
 
시민들은 “이번 일은 명백한 익산시의 실책이다. 말로만 철저한 방역수칙을 떠들고 있다”며 “정헌율 시장은 대시민 사과하고, 보건당국 책임자를 엄중문책해 다시는 시민들을 위험에 빠뜨리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목청을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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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댓글 1

  • 31307
김민서

이런 엉망진창 보건소를 믿고 어떻게 코로나 이겨낼까 걱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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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북행정과 거짓말 호도 익산시 보건당국 "'대규모 집단감염' 초래할 뻔" 비난 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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