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24(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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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익산교육지원청 교육장/어라이즈교육연구소 대표

 

며칠 전 유아교육을 전공(박사)하고 40여년을 오롯이 유아교육을 위해 헌신한 유치원 원장으로부터 한 편의 영상과 함께 걱정스런 마음을 전해 받았다.
 
지난 8월, 여성가족부가 어린이 성교육을 위해 일부 초등학교에 배포한 '나다움 어린이책'의 내용이 '조기성애화와 노골적인 성관계 그리고 동성애를 미화·조장한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비판이 일자 여가부는 논란을 빚은 초등학교 성교육 책 일부를 전량 회수하기로 했다.

그런데도 회수된 책들의 내용을 놓고 갑론을박이 끊이지 않고 있다.
 
책의 내용이 임신에 이르는 과정을 직접 묘사하거나, 성관계를 삽화로 표현하고 있어 어린이 성교육 교재로서의 적절성에 대한 논란이 분분한 것이다.
    
어린이들에게 가족의 다양성과 성별에 대한 고정관념과 편견에서 벗어나, 남자다움이나 여자다움이 아닌 '나다움'을 찾도록 하는 교육도서라는 주장과 교재에 소개된 삽화나 내용들이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데는 동의하기 어렵다는 주장이 대립하고 있다.
 
한 학부모는 “성교육이 좀 더 솔직하고 적극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데는 공감하지만 “그 수위와 범위에 대해서는 고려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피력하고 있다. 
    
반면 다른 학부모는 “성교육을 어디서부터 어떻게 가르쳐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이 있다면서 “이런 내용을 가지고 과연 아이들과 솔직하게 대화할 수 있겠느냐”며 “그럴만한 자신이 없다”고 가정에서의 성교육에 대한 한계를 그대로 드러내기도 하고 있다. 
  
모름지기 교육은 자유민주주의 국가인 대한민국을 이끌어갈 미래 세대들에게 바른 가치관을 심어주어 올바른 사회 구성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바람직한 성교육은 성행위 등 단순한 성지식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청소년들과 어린이들에게 올바른 성윤리와 성가치관을 형성케 하는 '성인지감수성'교육이 우선되어야 한다.
 
학생들을 대상으로 성폭력 예방교육과 학교폭력 예방교육이 맨 처음 시작될 때 필자는 교사로서 우려했던 점이 있었다.
 
외부 기관에서 파견된 강사가 보여주는 동영상이나 삽화를 보고 또 강사의 강의(예화)를 들으면서 폭력이 무엇인지조차 모르는 순수한 우리 아이들(시골학교 아이들)이 폭력 예방법을 배우기보다는, 오히려 전혀 알지 못했던 여러 가지 폭력 방법에 대하여 배우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라는 우려였다.
 
어린이들과 청소년들에게는 호기심과 모방성 그리고 이성에 대한 관심을 적극적으로 표현하려는 심리적 특성이 있는 반면에 자기 통제력이 약하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
 
전직 교육자로서 바라기는 좋은 의도로 만들어진 여가부의 성교육 교재들이 혹이라도 아이들과 청소년들의 호기심을 자극하여 오히려 성적인 탈선 방법을 터득할 수도 있다는 점을 감안하여 교재의 선택과 활용에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다.
 
모든 교육이 그러하지만 특히 성교육은 우리의 전통적인 도덕과 규범을 교육현장에서 바로 세우고, 그 바탕 위에서 이뤄져야 할 교육이라는 점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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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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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임

이시대에 그래도 참교육자의
글을 접하게 되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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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다움 어린이책' 논란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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