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24(수)
 

‘은하철도 999’ 흉내 낸 듯 한 기차 미니어처 유치 찬란, 시민안전 위협

 

빛의 거리 가로등 벌써 고장.jpg
중앙동 우성약국 사거리 국민은행 앞 가로등 LED 전구가 고장 나 불이 켜지지 않고 있다.

  

익산시가 20억여 원을 투입해 조성한 중앙동 ‘빛의 거리’가 1년도 안 돼 빛을 잃어가고 있다.

 

이 거리는 익산역 사거리부터 우성약국 사거리까지 300여m에 기차 조형물과 야간조명 등을 설치한 ‘빛들로’ 사업으로, 지난해 완공했다.

 

그로부터 1년도 되지 않아 가로등 일부는 벌써 고장 난 상태다.

 

특히 형형색색 빛을 뿜는 값 비싼 LED전구는 불꺼진지 오래다.

 

우성약국 사거리 국민은행 바로 앞 가로등 위쪽에 설치한 LED전구는 도로를 향해 시간대별로 색이 변하며 화려한 불빛을 반짝였으나 지금은 작동을 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시민들은 관심조차 없다. 밤만 되면 인적이 드문 거리로 변하니 익산시에 신고도 되지 않은 채 오랫동안 방치돼 있다.

 

14일에야 민원을 받은 익산시 관계자는 “현장에 나가 확인해보겠다”고 말했다.

 

사실 빛들로 사업은 시행 초부터 말썽이 잦았다.

 

시민 대다수는 애먼 도로에 아까운 20억여 원이나 쏟아 붓는 것을 못마땅하게 여겼다.

 

이렇다 보니 공사 과정에서 생기는 교통 불편을 감수하는 것도 싫었다.

 

완공 후엔 불만의 목소리가 더 커지고 있다.

 

멀쩡한 도로 한 가운데에 ‘은하철도 999’ 흉내 낸 듯한 미니어처 기차를 설치한 것을 시민들은 우스꽝스럽게 여기고 있다.

 

인도에 설치한 가로등 또한 불 꺼진 중앙도심을 밝게 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도 거세게 일고 있다.

 

이런 상황에 형형색색 빛을 내던 값 비싼 LED전구도 벌써 고장 나자 시민들은 한숨을 내쉬고 있다.

 

시민 안전은 위태해졌다.

 

일부 횡단보도는 도로 한복판에 설치한 기차 모형 때문에 오가는 차량들이 보행자를 발견하지 못해 급정거 하는 일이 허다하다. 자칫 인명사고로 이어질 우려가 매우 높다.

 

익산시민은 물론, 익산역을 찾는 관광객에게 화려한 야경과 휴식공간을 제공하겠다는 사업 취지가 무색해진 상황이다.

 

그렇다고 당장 기차 조형물 등을 철거할 수도 없다. 국가 공모사업으로 국비 지원을 받는 등 막대한 시민혈세가 들어간 사업을 1년도 안 돼 원래대로 돌려놓을 수 없기 때문이다.

 

시민 불만이 높지만 익산시는 이렇다 할 묘책이 없다. 고장 난 시설물 등만 보수할 뿐이다.

 

아니함만 못한 사업으로 스스로 사면초가에 놓인 형국이 따로 없다.

 

한편, 빛들로 사업은 익산시가 2017년 국가공모사업에 선정됨에 따라 사업비 20억여 원을 투입해 중앙동 도시재생특화사업 일환으로 추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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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억 투입 중앙동 ‘빛의 거리’ 1년도 안 돼 문제 투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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