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16(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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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익산교육지원청 교육장/어라이즈교육연구소 대표

 

 

옛날 학창시절, 대략 1990년도 후반까지만 해도 그저 어렸을 때의 철없는 일탈 정도로 여겨졌다.

 

그런 행위들이 오늘날은 ‘학교폭력’이라는 이름의 범죄 행위가 되고 있다.

 

학교폭력이란 학교 내외에서 학생 간에 발생한 상해, 폭행, 감금, 협박, 약취ㆍ모욕, 공갈, 강요 및 따돌림은 물론 정보통신망을 이용한 정신적 피해를 수반하는 모든 행위를 말한다.

 

특히 불량 학생들끼리 싸움하는 정도를 넘어 약자를 집단적으로 장기간 괴롭히는 반인륜적 가해 행위는 매우 심각한 학교폭력으로 간주된다.

 

한 달 전 A씨는 모 방송사 드라마에 출연한 배우 B씨를 ‘학교폭력 가해자’로 지목하고, B씨로부터 왕따, 폭력, 협박, 모욕, 욕설 등 온갖 학교폭력을 다했다고 주장했다.

 

논란이 커지자 B씨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자필 사과문을 올리고 “저로 인해 고통 받은 분들께 진심으로 사죄드립니다”라며 드라마 하차를 결정했다.

 

가수의 꿈을 키워 온 J씨 또한 트롯 가수 오디션 프로그램에 출연하던 중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제기된 학교폭력 의혹을 인정하고 자진 하차했다.

 

J씨는 “저의 어린 시절 철없는 행동이 아직까지도 ‘트라우마(trauma)’로 남으셨다는 말에 가슴이 찢어지게 후회스럽고 저 스스로가 너무 원망스럽다. 뼈저리게 후회하고 있고, 평생 사죄하는 마음으로 반성하며 살겠다”며 자진 하차를 선언했다.

 

뒤이어 배구선수였던 자매들도 과거 학교폭력 전력으로 인한 무기한 출장정지(出場停止) 처분과 국가대표 자격 무기한 박탈이라는 중징계를 받았다.

 

10년, 15년 전 초·중·고등학교 시절 학교폭력 가해자였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그동안 땀 흘리며 피나는 노력으로 얻은 공든 탑(?)을 하루아침에 무너뜨리는 안타까운 일이 일어난 것이다.

 

가해자들은 학창시절 잠깐 잘못했던 일이라 항변할 수도 있겠으나, 피해자들은 당시에 당한 폭력이 트라우마로 남아 마음의 상처를 가지고 평생을 살아가게 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사춘기를 겪는 청소년기의 학교폭력 발생은 별다른 생각 없이 단순한 장난으로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

 

철없는 아이가 장난으로 던진 돌멩이에 개구리가 맞아 죽듯이 말이다.

 

돌을 던진 아이는 장난이었다고 말하지만 결국엔 가해자가 된다.

 

조사보고에 따르면 가해자의 장난스런 행위가 피해자에게는 극단적인 자살 충동을 느끼며 자살을 시도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그러기 때문에 장난이라는 이름으로 친구를 괴롭히는 일도 삼가야 한다.

 

우리 청소년들은 앞서 말한 연예인들의 사태를 통해 학교폭력 가해자는 반드시 불이익을 당한다는 교훈과 학교폭력 가해자는 결코 숨을 곳이 없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친구에게 가한 사소한 폭력이나 장난이 약자 입장에서는 심각한 폭력이 될 수 있음을 청소년들은 알아야 한다.

 

그리고 학교폭력 예방을 위해서는 올바른 교우관계를 유지하고 상호 인권을 존중해야 한다.

 

천하보다 귀한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생명존중 의식과 준법의식을 생활화해야 한다.

 

청소년들의 폭력행위는 영화나 방송 매체에서 보여주는 폭력적이고 자극적인 행위를 모방하는 경우도 많다는 점을 매체 관계자들은 고민해야 한다.

 

우리 미래의 주역인 학교 밖 청소년들과 초·중·고등학생들이 학교폭력의 굴레에서 벗어나 꿈과 희망을 이야기할 수 있도록 기성세대는 물론 국가 사회의 각 기관 모두가 학교폭력의 예방과 해결에 함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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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폭력, 공들여 쌓은 탑 무너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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