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1-05-05(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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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익산교육지원청 교육장/어라이즈교육연구소 대표

 

 

맹자(孟子)는 인간의 본성이 선하다는 ‘성선설(性善說)’을 주장한 중국 유가철학의 대표 사상가다.

 

그의 이름을 딴 문헌 맹자(孟子)는 덕(德)을 중요시 하는 왕도정치철학서로, 군왕이나 군신들의 필독서로 여겨져 왔다.

 

그의 학설과 문헌은 무려 2천300여년이 흐른 지금까지도 전해져 오고 있다.

 

그의 위패(位牌) 또한 우리나라 모든 향교(鄕校)에 배향돼 춘계·추계 대제 때마다 유림들이 존경을 표하고 있다.

 

이렇게 그는 과거와 현재, 그리고 다가올 미래를 통틀어 위대한 스승으로 일컬어지고 있다.

 

그를 역사에 길이 남을 훌륭한 인물로 키운 원동력은 ‘맹모삼천지교(孟母三遷之敎)’다.

 

맹자의 어머니가 교육을 위해 세 곳으로 이사했다는 뜻의 한자어다.

 

교육은 주변환경이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한 맹모삼천지교는 패러디 영화로 제작될 만큼 익히 알려진 맹자의 유명한 일화이기도 하다.

 

맹자는 처음 공동묘지 근처에 살았다. 하루 종일 상여소리나 유족들이 곡하는 소리를 들은 탓에 무덤을 파고 장사지내는 흉내를 내며 놀았다.

 

이곳에서 배울 것이 없다고 생각한 맹자 어머니는 다음엔 시장(市場) 근처로 이사했다. 이곳에서 맹자는 물건을 사고파는 장사꾼 놀이만 했다.

 

맹자 어머니는 주변 환경에 따라 놀이에 열중하는 맹자의 특성을 발견하고,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기 위해 마지막 세 번째 서당(書堂) 근처로 이사했다.

 

서당에서 공부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본 맹자는 그곳에서 예법을 배우고 책읽기에 열중하여 공자와 더불어 당대 중국 최고의 사상가로 존경받는 사람이 됐다.

 

한국의 어머니들은 자식을 위한 일이라면 맹자 어머니 못지않은 열정과 희생을 가지고 있다.

 

미국의 오바마 대통령이 자국민에게 ‘한국의 교육정신을 배우라’고 했을 정도다.

 

하지만 일부 극성인 ‘헬리콥터 맘’들은 맹모삼천지교의 참 의미를 모르는 것 같아 안타깝기 그지없다.

 

자녀의 특기·적성·재능 등은 고려하지 않은 채 일류대학 진학을 위해 명강사가 가르친다는 학원을 찾는가 하면, 24시간 아이를 통제하고 조정하며 동분서주하고 있으니 말이다.

 

맹모삼천지교는 결과적으로 서당 근처로 이사해 성공했다는 뜻이 결코 아니다.

 

맹자는 공동묘지 근처에 살면서 인간의 삶과 죽음의 의미를 깨달았다.

 

시장에선 수요와 공급의 법칙 등 경제 원리를 배웠다.

 

서당에선 예법과 학문을 배우고 익혔다.

 

공동묘지, 시장, 서당 등에서 맹자 스스로 깨닫고 배우는 기회를 제공한 맹자의 어머니는 다양한 현장체험학습 방식을 택한 훌륭한 교육자였다.

 

현대의 학교는 맹모삼천지교의 산 교육장이다. 현장체험학습, 방과후학교 등 다양한 교육활동을 통해 학생들이 꿈을 설계하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한 특기·적성 및 진로탐색 교육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현장체험학습은 아이들로 하여금 탐구, 관찰, 조사, 분석 능력을 신장시켜 자기 주도적 학습태도를 갖게 하고, 자신의 꿈을 만들고 그 꿈을 실현해 나갈 수 있게 하는 장점이 있다.

 

코로나19 이전만큼은 아니겠지만, 그래도 기회가 주어지는 대로 학교나 가정에서 아이들이 다양한 체험을 통해 자기를 발견하는 현장교육이 이뤄졌으면 한다.

 

다양한 환경 체험을 통해 자기의 삶을 성공적으로 일궈낸 맹자처럼 지금의 학교와 학부모, 학생 모두 맹모삼천지교의 진정한 가치를 실천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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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모삼천지교(孟母三遷之敎)』의 현대적 교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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