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24(수)
 

1급 발암물질 ‘TSNAs’의 위험성 알았지만 암 발병 연관성은 모르쇠 일관

법을 방패로 사회적 책임 외면하는 악덕기업 면모… 퇴출 여론 비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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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김수흥 국회의원(익산갑지역구)이 함라 장점마을 집단 암발병 및 사망사건의 원인으로 규명된 연초박(담배잎찌꺼기)을 제공하고도 사과 한마디 없는 KT&G에 대해 22일 규탄 성명을 냈다.

 

국회와 언론에 장점마을의 실상을 알리기 위해 노력해온 김수흥 의원은 부도덕성과 비윤리적인 KT&G의 몰상식한 행태를 지적하며 강력하게 비판했다.

 

성명서는 ‘안타깝다고 하면서도 명확한 근거 없이는 어떠한 책임도 질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힌 KT&G의 입장에 대해 정면으로 반박하고 있다.

 

피해 주민들은 KT&G에게 법적 책임이 아니라 원인물질 제공자로서의 도의적 책임 및 사회적 책임을 다하여 진심어린 사과를 요구하고 있을 뿐이기 때문이다.

 

김 의원은 성명서에서 KT&G에 대해 법을 방패로 삼아 주민들의 고통을 외면하면서 오로지 사익추구에만 몰두하고 있으며 전 국민을 우롱하는 처사라고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위법사실이 없다는 KT&G의 주장도 반박했다. KT&G는 자사 연구소를 통해 연초박의 1급발암물질인 ‘TSNAs’에 대해 이미 위험성을 인지하고 있었다는 사실이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밝혀졌기 때문이다.

 

또한 KT&G가 비료공장에 공급한 연초박의 양을 보았을 때 가열 공정이 있는 유기질비료로 사용했음을 몰랐을 리 없다는 것이 김 의원의 주장이다. KT&G는 8년간 2,420톤을 장점마을 인근 비료공장에 퇴비 원료로 공급했다.

 

김 의원은 KT&G의 무책임 경영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17일 장점마을 주민대책위원회의 백복인 사장 재연임 반대에도 불구하고 백 사장의 재연임이 확정되면서 사실상 장점마을 사건에 대한 철저한 무시와 책임회피를 KT&G가 공식화한 것으로 평가했다.

 

김 의원은 백복인 사장의 세 번째 연임에 대해 과연 KT&G가 ESG(환경, 사회, 윤리)경영을 강화하겠다는 입장과 정반대로 가고 있음을 지적하며, 국민건강에 위협이 되는 담배사업을 하며 호의호식해온 백복인 사장과 현 경영진에 대한 평가가 다시 이뤄져야 함을 강조했다.

 

또한 이를 방관해온 정부의 책임도 적지 않음을 언급하며 KT&G가 보여주는 적반하장의 태도는 국민적 지탄의 대상임을 재차 강조했다.

 

김수흥 의원은 “장점마을 주민들의 아픔을 조금이라도 헤아린다면 KT&G가 법적 책임을 운운하며 전 국민을 우롱하지 못할 것”이라며 “국민 건강을 볼모로 이익 극대화에만 몰두하고 있는 KT&G는 퇴출되어야 마땅하다”고 말했다.

 

다음은 김수흥 국회의원의 전문

 

“사회적 책임 도외시하고 국민 겁박하는 악덕기업 KT&G”

 

집단 암 발병 사태로 고통을 겪고 있는 장점마을 주민들의 ‘KT&G 백복인 사장 재연임 반대 성명’에 대해 KT&G는 무책임하고 국민을 기만하는 내용의 입장문을 발표했다.

 

집단 암 발병의 원인이 KT&G에서 판매 공급한 연초박(담배잎찌꺼기)으로 규명되었는데도 현재 생존해 있는 피해 주민들에게 KT&G는 ‘사과는 없다’는 입장을 재차 고수했다.

 

주민들은 여전히 언제 암이 발생할지 모르는 심각한 불안감과 고통 속에서 살고 있는데 KT&G는 “위법이 없으니, 사과도 없다”며 참사 책임을 철저히 외면하면서, 그 책임자인 백복인 사장을 재연임시키기까지 했다.

 

피해주민들이 최소한의 도의적 행동을 요구하며 백 사장의 재연임 반대를 부르짖었지만 이마저도 철저히 무시당한 것이다.

 

KT&G는 장점마을 사태에 대해 ‘현 상황에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밝히면서도 ‘명확한 근거’가 없어 사과할 수 없다고 발뺌하고 있다.

 

연초박에 의해 선량한 주민 15명이 죽고 18명이 투병 중인 상황보다 더 ‘명확한 근거’는 무엇인지, 오로지 법원 판결로만 판단하겠다는 사악한 논리다.

 

그러나 피해주민들은 KT&G에 법적 책임을 물은 것이 아니라 도의적 책임,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를 요구하였을 뿐이다.

 

그럼에도 KT&G는 동문서답 행태로 주민을 또다시 기만한 것은 물론, 국민을 보호하는 것이 목적인 법을 방패삼아 오로지 사익을 지키는 데 오용하며 전 국민을 우롱하고 있다.

 

KT&G는 모든 과정이 적법하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실상은 법적 책임에 대해서도 자유롭지 못한 실정이다.

 

연초박을 판매하기 훨씬 전부터 KT&G는 이미 1급 발암물질 ‘TSNAs’에 대해서 내부 연구를 수행했고 유해성을 인지하고 있었음이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밝혀졌다.

 

비료공장이 연초박을 퇴비원료가 아닌 가열해서 제조하는 유기질비료로 사용했다는 사실은 의아할 정도로 급증한 연초박 주문량만 봐도 KT&G가 충분히 인지하고 있었음을 보여준다.

 

8년간 2,420톤의 연초박을 공급하면서 오랜 부숙기간이 걸리는 퇴비를 제조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몰랐을 리가 없는 KT&G다.

 

최근 KT&G는 친환경, 사회적책임 경영(ESG) 부문에서 최고등급을 받았다고 자화자찬하고 있다.

 

그러나 실상은 1급 발암물질인 연초박을 판매하여 많은 사상자를 내고도 도의적인 사과조차 거부하고 오로지 사익을 챙기는 데에만 몰두하고 있다.

 

과연 친환경, 사회적책임 경영을 자랑할 수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백복인 사장의 재연임에 대해 KT&G는 ‘기업가치 제고’를 고려했다고 하는데 골드만삭스나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Black Rock) 역시 ESG요인을 자산 운용에 적극 반영하겠다고 선언한 만큼, KT&G의 이런 무책임하고 비도덕적인 행보에 따른 기업가치 추락은 전혀 고려되지 않았다고 볼 수밖에 없다.

 

담배주는 무기, 마약, 술 등과 함께 전형적인 죄악주로 꼽힌다.

 

더 많은 사람들의 건강을 더 많이 해친 댓가로 6년이나 대표이사 자리를 움켜쥐고 있는 백복인에게 3년의 시간을 더 준 것은 그 기간 동안 인류의 건강을 더 많이, 더 심각하게 해치라고 신임한 것이나 다름없다.

 

백복인 사장은 올해 들어 ESG 경영을 강조하며 ESG기획팀을 신설했다고 하는데, KT&G가 직접적인 원인이 되어 소중한 생명을 잃거나 지금도 암에 시달리고 있는 지근거리 주민을 외면한 채 단지 “보여주기 위한 쇼(show)”에 불과한 ESG기획팀 신설이 아닌 장점마을 주민들에 대한 진정성 있는 사과가 선행되어야 한다. 그것이 진정한 ESG 활동이다.

 

이렇게 참사 책임을 외면하고 피해 주민과 국민을 우롱하는 악덕기업이 활개칠 수 있는 것은 대한민국 정부의 책임이기도 하다.

 

정부는 장점마을 사태 이후 그 원인인 연초박을 비료로 재활용할 수 없도록 슬그머니 삭제했다.

 

당초 연초박의 위험성을 인지하지 못한 책임이 크며 또한 폐기물이 최종적으로 안전하게 처리되도록 관리하지 못했다.

 

국민 건강에 막대한 영향을 주고 있는 KT&G에 대해서도 민간기업이라는 이유로 지도 및 관리에 소홀했고 그 때문에 참사가 발생할 수 있었던 것이다.

 

이대로라면 앞으로 장점마을 사태보다 100배, 1000배에 이르는 대형 참사가 발생하도록 책임을 방기하는 것에 다름아니다. 장점마을 사태를 비롯해 여러 참사의 교훈으로 더이상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말을 듣지 않아야 할 것이다.

 

KT&G는 '바른 기업', '깨어있는 기업', '함께하는 기업'을 경영이념으로 표방하고 있다.

 

그러나 ‘돈 버는데 바른 기업’, ‘백복인 재연임에 깨어있는 기업’, ‘국민건강 말살에 함께하는 기업’임을 증명하고 있다.

 

전 국민의 건강을 볼모로 이익 극대화에만 몰두하고 있는 KT&G는 더이상 존재할 이유가 없으므로 퇴출되어야 마땅하다.

 

수출을 많이 했다고, 영업이익을 많이 올렸다고, 그래서 세수가 늘었다는 이유로, 명백하게 국민 전체의 건강을 해치고, 삶을 망가뜨리고, 가족을 파괴하고, 사과 한 마디 없는 악덕기업을 보호하는 세력이 있다면 그들 역시 KT&G, 백복인 사장과 마찬가지로 살인마 집단의 일부임을 국민들은 두눈 부릅뜨고 지켜보고 있다.

 

2021년 3월 22일

 

더불어민주당 익산갑지역위원장

 

국회의원 김수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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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흥 의원, 백복인 재연임 KT&G 강력 규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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