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1-05-05(수)
 


이현환 교육장 1.jpg
전 익산교육지원청 교육장/어라이즈교육연구소 대표

 

삼일절이 되면 여러 기관에서 청소년들의 역사의식에 대한 조사 결과(통계)를 발표하면서 청소년들의 역사의식이 낮다고 지적한다.

 

‘3.1절이 무엇을 기념하는 날인지도 모른다. 심지어는 3.1절을 우리나라 독립을 기념하는 날로 알고 있다. 초등학생들은 유관순 열사가 누군지도 모른다. 3.1절을 삼점일절이라 읽는다’라는 통계치가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우리나라 성인들의 역사의식은 어떤가?

 

통계는 성인들도 3.1절을 정확하게 인식 못하는 이들이 상당수라고 지적한다.

 

모 일간지는 지나가던 시민 100명에게 3·1 운동과 관련한 질문 4개를 물었는데, 모두 정확히 답한 사람은 50대에 속하는 9명에 불과했고 한 문제도 대답하지 못한 사람들이 절반을 넘었다고 한다.

 

또 다른 통계는 성인 남녀 1005명을 대상으로 3.1운동이 일어났던 해를 물은 결과 32%만이 정확하게 답했고, 절반가량은 '모른다'고 답하거나 응답을 거절했다. 심지어는 3.1절이 ‘독립을 기념하기 위해 제정한 날’이라고 답하는 사람도 있었다고 지적했다.

 

성인들의 역사의식이 이러니 어찌 청소년들만 탓할 수 있겠는가?

 

‘삼일절이 무슨 날이냐?’고 묻는 아이에게 '우리나라 독립을 위해 만세를 부른 날'이라는 정도로만 답해 주는 어른들의 무관심한 역사의식이 청소년들의 역사의식을 낮게 한 것은 아닐는지.

 

50~60년 전엔 삼일절이 되면 학교 운동장에 모여 국기 게양대에 태극기를 게양(揭揚)하고 애국가를 제창한 다음 교장선생님의 기념사를 들었다.

 

교장선생님의 기념사가 마치면 삼일절 노래를 부르고 교장선생님의 선창에 따라 만세 삼창을 하면 기념식이 끝났다.

 

중요한 것은 교장선생님의 기념사에는 삼일절 만세운동에 대한 이야기와 함께 유관순 열사의 나라사랑 이야기가 빠지지 않았다.

 

“내 손톱이 빠져나가고 내 귀나 코가 잘리고, 내 손과 다리가 부러져도 그 고통은 이길 수 있으나, 나라를 잃어버린 고통만은 견딜 수가 없다.”

 

“나라에 바칠 목숨이 오직 하나밖에 없는 것이 이 소녀의 유일한 슬픔이다”라며 죽음을 맞이했다는 유관순 열사의 애국정신이다.

 

이제 또 다시 3.1절을 맞으면서 어른·아이 할 것 없이 하루 쉬는 날이기보다는 삼일절의 의미를 깊이 새겨보는 날이 되어야 한다.

 

애국애족(愛國愛族)이란 말이 구태(舊態)해진 현실이 청소년들로 하여금 국가에 대한 충성심을 희석시키는 결과가 된 듯해 아쉬운 마음이다.

 

이제라도 우리 청소년들의 역사의식이 낮다고 탓하기 보다는 삼일절을 비롯한 국경일과 국가기념일에 대한 학교에서의 계기교육(契機敎育)이 한층 더 강화되어야 한다.

 

그리고 국가는 물론 국가 사회를 세워나가는 기성세대들이 역사의식을 높여 청소년들의 애국적 국가관 확립에 모범이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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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들의 낮은 역사의식, 누굴 탓하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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