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6-04-17(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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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익산교육지원청 교육장/어라이즈교육연구소 대표

 
신축년 새해가 밝은지 엊그제 같은데 벌써 스무날이다.

 
새해라고 지난해와 특별히 달라진 게 있겠는가마는 새해를 맞으면 새로운 결심을 하는 것은 인지상정인가보다.
 
올해 이것만은 꼭 해보자며 새로운 설계를 하고 실천하리라 다짐한다.
 
또 작년보다 좀 더 잘해보자며 마음속에 새기고 또 새기곤 한다.
 
올해는 작심삼일(作心三日)은 되지 말아야 한다고 굳게 마음도 먹는다.
 
과학적인 합리주의적 사고가 일상생활의 주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오늘날에도 정초가 되면 한 해의 길흉화복을 점치기 위해 ‘사주(四柱)’를 보는 이들이 있다.
 
중국 당나라 후기에 천문, 지리, 주역, 기문, 둔갑, 명리에 통달한 마의선사(麻衣禪師)는 “사주(四柱)는 신상(身相)보다 못하고, 신상(身相)은 심상(心相)보다 못하다”고 했다.
 
이는 사주(四柱)가 삶을 바꾸는 게 아니라, 마음 씀씀이가 생각을 변화시켜 더 나은 삶을 가꾸어낸다는 의미다.
 
‘착한 심상(心相)은 사주팔자(四柱八字)를 바꾼다’고 해석하는 이도 있다.
 
어느 날 임금님이 백성들의 삶을 살펴보기 위해 궁궐 밖 세상을 돌아봤다.
 
시골길을 가다가 추운 겨울, 다리 밑에 있는 웅크리고 있는 불쌍한 거지 소년을 보았다.
 
임금님은 그 소년을 궁궐로 데려와 왕자로 삼았다.
 
누더기 된 거지 옷을 벗기고, 금으로 장식한 왕자의 옷으로 갈아 입혔다.
 
왕자가 된 거지 소년은 따뜻한 잠자리에서 잘 수 있었고, 예전처럼 구걸하지 않고도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게 됐다.
 
이제 이 소년은 더 이상 거지 신분이 아닌 왕자의 신분이었다.
 
하지만 소년에게는 궁궐의 모든 환경이 너무 낯설고 어색하고 불편했다.
 
궁궐에서 하룻밤을 지내고 아침이 되자 소년은 급히 일어나 밖으로 나가려고 했다.
 
“왕자님, 어디 가시렵니까?”
 
시중 드는 신하의 물음에 “저 큰 다리 밑에 가서 세수하고 오려고요”라고 말했다.
 
소년은 왕자가 되었음에도 다리 밑에서 세수하던 거지의 신분을 떨쳐버리지 못했다.
 
왕자가 되어서도 거지의 삶에 익숙한 생각을 버리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왕자로 살기 위해서는 거지일 때의 생각을 완전히 바꾸고 왕자의 삶을 익히는 노력이 있어야 했는데 말이다.
 
미국에도 비슷한 이야기가 있다.
 
뉴욕 맨해튼 할렘가의 노숙자 한 사람에게 목욕을 시키고 새 옷과 주거지를 마련해 주었다.
 
그런데도 그는 전날과 다름없이 술에 취해 있었고, 옷은 시궁창에 빠졌다 나온 상태로 골목에서 노숙하고 있었다.
 
주변 사람들은 새 사람이 되도록 최선을 다해 도왔지만 노숙자는 변하지 않았다.
 
외형의 변화보다 마음의 변화가 중요하고, 자신의 생각을 바꿈으로써 자신의 인생을 바꿀 수 있는 것이다.
 
긍정적인 생각과 부정적인 생각은 성공과 실패라는 큰 차이를 가져온다.
 
새해가 되어 아무리 다짐에 다짐을 거듭한다 해도 과거의 잘못된 습관과 삶의 방향을 바꾸는 생각의 전환(轉換)이 없다면 다짐 또한 무의미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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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자가 된 거지의 삶, 생각을 바꿔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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