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24(수)
 

 

해넘이 날엔 왕궁 보석 테마관광지, 가족 놀이터 탈바꿈했다며 손짓
 
익산 도심 빛으로 물들다 - 감성 캘리그라피.jpg
익산시가 조성한 빛 조형물들.

 

전국이 연말연시 사람들 모임을 최대한 자제시키는 분위기에 익산시가 뜬금없이 관광명소를 홍보하는 등 관광객 몰이에 나서 빈축을 사고 있다.
 
전국은 지금 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좀처럼 누그러들지 않아 해맞이, 해넘이 축제를 취소하고, 관광명소와 국공립공원도 폐쇄하는 상황.
 
사람들이 모이거나 돌아다니지 않도록 안간힘을 쓰는 마당에 익산시는 오히려 관광명소를 홍보해 사람들이 모일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새해 1월 3일까지 5인 이상 집합금지 등 정부 차원에서 시행하는 사회적 거리 두기 2.5단계에 역행하는 꼴이다.
 
익산시는 지난 29일 '익산 도심 곳곳 빛으로 물들다'라는 제목으로 '익산 도심 곳곳에 빛이 더해지면서 야간 관광명소로 새롭게 각광받고 있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대대적으로 배포했다.
 
익산시는 서동공원 일원과 문화예술의 거리, 익산역 등에 다양한 빛 조형물을 설치했다며 시민들을 그곳으로 안내하고 있다.
 
이들 빛 조형물은 (재)익산문화관광재단(대표이사 장성국)이 주관하고, 5개 작가팀(총감독 이광진)의 작가 40인이 참여해 ▲천년의 풍경을 새기다 ▲ 가고싶은 대로(大路) ▲창조적 솟대 ▲ 콘크리트쉘터 ▲ 이리(裡里)보아도 내사랑 등 5가지 주제로 실시한 프로젝트라며 시민들이 꼭 가보지 않으면 안 될 것처럼 소개하고 있다.
 
특히 여러 작품을 금마저수지 수변공간과 나무데크를 설치해 서동공원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포토존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아예 대놓고 시민들을 오라고 손짓까지 하고 있다.
 
이런 내용의 보도자료는 여과 없이 도내 신문, 방송은 물론 전국에 대대적으로 홍보됐다.
 
익산지역 코로나19 확산세를 저지하기도 힘든 마당에 오히려 갈 곳 막힌 전국의 관광객까지 익산으로 끌어들인 셈이다.
 
소위 생각 있는 언론이라면 시기적으로 맞지 않는 홍보라고 판단할 법한데 국내 대표 언론들마저도 그저 보도자료 베끼는데 가세했다.
 
익산시는 이도 모자라 해넘이 날인 31일 오전, ‘왕궁 보석 테마관광지, 가족 놀이터 탈바꿈’이라는 제목으로 ‘도내 대표 관광지인 왕궁 보석 테마관광지가 가족들이 즐길 수 있는 놀이터로 탈바꿈해 눈길을 끈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냈다.
 
공룡 테마공원에 어린이들을 위한 종합놀이시설 등을 새롭게 설치했다며 가족단위 관광객에게 훌륭한 즐길거리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가족들을 불러모으고 있다.
 
언론 보도를 접한 시민들 대다수는 “시의적으로 매우 적절하지 않다”는 냉랭한 반응이다.
 
전국이 모임을 자제시키려 애쓰는 연말연시에 하필이면 사람들 모일 관광명소를 홍보할 필요가 있냐는 것이다.
 
시민 송모 씨(60·금마면)는 “코로나19가 좀 잠잠해지고, 사회적 거리 두기도 완화됐을 때 관광명소로 소개해도 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며 “소상인이나 시민들은 하루라도 빨리 코로나가 누그러들길 바라는데 정작 익산시는 사업을 치장하고 홍보하는데 골몰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혀를 찼다.
 
그러면서 송 씨는 “결코 수고한 작가들의 작품을 나무라는 것이 아니고, 사업도 잘못했다고 뭐라하는 것이 아니다. 익산시의 홍보전략이 잘못됐다고 지적하는 것”이라며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미술인들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정부가 추진한 사업이고, 가족들에게 좋은 장소를 만든 사업이긴 하지만, 전국이 모임을 극도로 자제할 이때에 굳이 서둘러 홍보할 필요가 있느냐”고 일침을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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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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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호

좀 이쁘게 봐주면 안될까요. 코로나 때문에 갈때도
없고 방콕에 지친 시민들에게 볼거리라도 제공 하려는
이쁜 마음!
넓은 곳에 설치해서 안전하게 요즘 마스크
안쓴 사람 없잖아요. 좀 좋게 봅시다.
무조건 비판만 할게 아니라
긍정적으로 보면 좋을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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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성

정부에선 제발 좀 사람 모이지 마라고 하는데 익산은 거꾸로네요.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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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모이지 말라 해넘이·해맞이 장소 폐쇄 속 익산시는 나홀로 '관광객 몰이' 빈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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