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16(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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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익산교육지원청 교육장/어라이즈교육연구소 대표

 

더위가 기승을 부린 한여름날, 기관 특강을 위해 강사실로 들어가 자리에 앉았다. 직원이 가까이와 말을 건넸다.
 
“무슨 차를 드릴까요?”
 
“커피만 아니면 됩니다.”
 
“알겠습니다.”
 
그런데 잠시 후 직원이 가져온 차는 커피였다.
 
“커피가 아니라고 했는데요”라고 말하려다 직원이 미안해 할까봐 그냥 받아 마셨다.
 
그러면서 내가 말을 잘못했나 싶어 몇 번이고 되뇌어 보았다.
 
차를 주문받는 직원은 ‘손님이 무슨 차를 주문할까’라는 생각에 “커피”라는 말만 기억했던 것 같다.
 
일상의 대화에서도 상대방의 말을 경청하지 않고 자기가 듣고자 하는 부분만을 듣게 되면 오해가 생긴다.
 
칭기즈칸은 “배운 게 없고 힘이 없다고 탓하지 말라”며 “나는 내 이름도 쓸 줄 몰랐으나 남의 말에 귀 기울이면서 현명해 지는 법을 배웠다”고 했다.
 
대화의 기본은 경청이다. 경청의 구체적인 방법은 상대방의 말을 온몸으로 듣는 것이다.
 
등교하려고 집을 나서는 아이가 “엄마, 학교에 다녀오겠습니다”라고 인사를 한다.
 
어떤 엄마는 주방에서 설거지하며 “응, 알았어, 잘 다녀와~”라고 별생각 없이 대답한다.
 
이런 성의 없는 엄마의 대답은 아이로 하여금 입으로만 하는 형식적인 인사를 하게 만든다.
 
다른 엄마는 인사하는 아이를 현관문까지 배웅하면서 아이의 어깨를 다독여주고 안아준다. 그리고 “학교 잘 다녀와~”라며 손을 흔들어 준다.
 
이 아이는 엄마의 사랑을 온몸에 안고 행복한 마음으로 등교하게 된다. 엄마가 온몸으로 아이의 인사를 받고 공감해 주었기 때문이다.
 
“말하기는 한 번 하고 듣기는 두 번 하고 공감 표현은 세 번 하라”는 말이 있다. 이는 상대방의 말을 끝까지 듣고 공감해 주라는 의미다.
 
“커피만 아니면 됩니다”는 말을 끝까지 듣는 경청이 있었다면 커피를 가져다주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
 
공감은 너(you)와 나(me)가 만드는 우리(we)의 영역이다.
 
이 영역은 상대방을 이해하는 역지사지의 영역이다. 이 영역의 크기에 따라 공감 능력의 차가 생긴다.
 
공감 영역이 클수록 오해와 불신은 적어지고 이해와 나눔과 함께함은 커지게 된다.
 
인간관계에 있어서 상대방에 대해 공감한다는 것은 매우 중요한 것이다.
 
공감 영역을 크게 하는 공감적 대화는 상대방을 이해하려는 경청에서 출발한다는데 귀 기울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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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적 대화, 경청으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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