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6-04-17(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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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익산교육지원청 교육장/어라이즈교육연구소 대표

 

혼자서 힘들게 살아가는 엄마에게 행실이 바르지 못한 아들이 있었다. 이런 아들은 ‘몹쓸 아이’라는 꼬리표가 늘 따라다녔다.

 
이를 더 이상 두고만 볼 수 없었던 엄마는 아들에게 한 가지 제안을 했다.
 
“네가 동네 사람들로부터 나쁜 평을 받는 행동했을 때 네 손으로 이 나무 기둥에 못을 하나씩 박도록 하자.”
 
아들은 엄마와의 약속에 따라 자신의 잘못이 있을 때마다 기둥에 못을 하나씩 박았다. 얼마 가지 않아 기둥에는 더 이상 못 박을 곳이 없게 됐다.
 
기둥에 가득 박힌 못을 본 아들은 어머니 앞에서 무릎을 꿇고 자신의 잘못을 용서해 달라며 앞으로는 착하게 살겠다고 다짐했다.
 
어머니는 “네가 네 죄를 깨닫고 뉘우쳤다면 너는 그것으로 용서를 받은 것이다. 이제는 네가 착한 일을 할 때마다 저 기둥의 못을 한 개씩 빼도록 하자”고 다시 제안했다.
 
아들은 그날부터 이전과는 다른 사람이 되었고, 얼마지 않아 기둥에 가득 박혔던 못이 하나도 남지 않게 됐다.
 
못이 다 빠진 기둥을 한참 바라보던 아들은 “엄마, 기둥의 못은 다 빠졌지만, 기둥에 남겨진 저 못 자국을 볼 때마다 제 잘못이 기억날 텐데 저 못 자국을 어떻게 지울 수 있겠어요”라며 울먹였다.
 
못 자국은 바로 ‘몹쓸 아이’라는 나쁜 꼬리표였다.
 
꼬리표는 부모가 자녀에게 붙여주기도 하고, 선생님이 학생에게 붙여주기도 한다. 친구끼리는 즐겨 부르는 별명이 꼬리표가 되기도 한다.
 
꼬리표는 시간이 흐름에 따라 자연스레 잊히기도 하지만, 죽은 후까지 남게 되기도 한다.
 
성경에 이런 내용이 있다. 현장에서 간음하다 잡힌 한 여인을 율법학자들이 예수에게로 데려와 물었다.
 
“율법에는 간음한 여인은 돌로 쳐 죽이도록 돼 있는데 당신(예수)의 생각에는 이 여인을 어떻게 해야 하겠느냐?”
 
예수의 대답은 “너희 중에 죄 없는 자가 먼저 돌로 치라”였다. 이 한 마디에 돌을 들어 여인을 치려던 자들은 모두 돌을 땅에 내려놓고 돌아갔다.
 
예수의 이 한 마디는 세상 사람들의 조소와 냉대를 받으며 평생을 달고 살아갈 ‘간음한 여인’이라는 나쁜 꼬리표를 떼준 것이기도 했다.
 
우리는 너무나 쉽게 남을 평가하는 데 익숙해져 있다. 때문에 남에게 꼬리표를 다는 것도 서슴지 않는다. 스스로에게 꼬리표 붙는 것을 싫어하면서 말이다.
 
현명한 엄마 덕분에 잘못을 깨달은 아들마저도 ‘몹쓸 아이’라는 꼬리표는 스스로 떼지 못했다.
 
결국 꼬리표는 다른 사람들이 떼줄 수밖에 없는 것이다.
 
나쁜 꼬리표 떼주는 사람이 되자. 평생 달고 살 ‘간음한 여인’이라는 나쁜 꼬리표를 떼준 예수처럼.
 
인간은 완벽한 존재가 아니기에 누구나 단점이 있다. 서로를 정죄할 자격이 없기에 꼬리표 달지 말자. 그리고 서로 사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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