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24(수)
 

42년째 생명 나눔 실천 전북 최다 기록 헌혈왕 ‘마음 착한 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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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싣고 달리는 대리기사가 있다. 차분한 말씨에 가슴 따뜻한 남자 노규동 씨(60). 그는 ‘행복한 동행 대리기사(☎1877-2992)’를 운영하는 대표다. 말이 대표이지 직원 한 명 없는 나홀로 사장이다.

 

금마 천마부대 원사로 전역한 그가 대리기사를 한 지 3년 여. 그는 매년 대리기사를 해서 모은 수익금 전액을 오로지 백혈병 환자와 희귀난치성질환자 치료비 지원을 하고 있는 기부천사다. 2018년 대리운전을 처음 시작한 때부터 지난해 8월 익산시에 수익금을 기탁했고, 올해도 8월에 전액을 기탁할 예정이다.

  

물론 그가 환자들을 도우려고 대리기사를 시작한 건 아니다. 그 또한 두 딸과 대학생인 막내아들을 가르쳐야 하는 평범한 대한민국의 가장이다. 대리기사 벌이가 좋지 않아 낮에는 방역회사에서 일하고 있지만 이것도 수익이 높지 않아 생계에 별 도움은 되지 못한다.

 

그래도 매달 나오는 군인연금이 있어 가족이 생활하는데 큰 어려움은 없다.

 

“처음엔 자식들 용돈 챙겨주려고 대리기사를 시작했죠. 한 달 용돈도 수십 만 원씩 들어가니까요. 그런데 두 딸은 스스로 벌어 용돈을 쓰고, 아들은 군대에 있어서 대리기사 수익금 전액을 기부하기로 마음먹었죠.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기탁할 생각입니다.”

 

그에겐 밥 먹는 건 잊을지언정 절대 잊지 않고 챙기는 생활습관이 있다. 바로 한 달에 두 번 하는 ‘헌혈’이다. 올해로 생명 나눔을 한 지가 자그마치 42년째다. 병마와 싸우는 환자들에겐 수호천사 같은 사람이다.

 

사실 그는 알 만한 사람은 다 아는 ‘헌혈왕’이다. 지난 6월 8일 기준 헌혈 528회. 전북 최다 헌혈 기록 보유자다.

 

2015년 6월 금마 천마부대 원사로 전역하기 전까지도 그는 60만 대한민국 군인 중에서 헌혈을 가장 많이 한 군인이었다.

 

헌혈유공자로 그가 받은 표창은 셀 수 없을 정도다. 대한적십자사 은장과 금장, 보건복지부장관상, 천마부대장 표창을 비롯해 김대중 대통령의 격려서신도 받았다.

 

특히 그는 로타리클럽에서 주는 초아의 봉사대상 상금 1천만 원도 전액을 소아암환자 3명과 어려운 이웃에 나눈 진정한 ‘마음의 부자’였다.

 

그가 헌혈을 시작한 때는 만 17세 고교 2학년이던 1978년 5월 28일. 서울 명동성당 인근 성모병원에서의 ‘아찔한 경험’이 첫 시작이었다. 어릴 적부터 어려운 이웃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었던 그는 병원에 ‘헌혈’이라고 적힌 문구를 본 후 저절로 발길이 옮겨졌다.

 

이후 ‘1초의 찡그림’은 생활이 됐다. 1년 평균 5회 정도 하다가 1998년부턴 한 달에 두 번씩 헌혈을 하고 있다. “혈액이 부족해 수입을 하고 있다”는 간호사의 말을 듣고부터다.

 

헌혈하고 받은 헌혈증을 백혈병 환자들에게 기증하고 있는 그는 건강이 허락하는 한 헌혈 제한 나이인 69세까지 생명 나눔을 꾸준히 실천할 생각이다.

 

또 일하며 번 수익금도 일부 떼어 환자와 어려운 이웃에게 나누며 살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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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리기사 된 헌혈왕의 특별한 이웃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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