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24(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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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가, 시인, 교육학박사, 철인, 헌혈왕….’ 

 

수많은 수식어가 따라붙을 정도로 파란만장한 삶을 살고 있는 송태규 원광중학교 교장.

  

제자들을 친자식처럼 ‘귀공자’로 불러 ‘귀공자들의 대부’라 일컬어지는 그가 생애 첫 수필집을 출간했다.

 

작가로서 그가 내놓은 첫 옥동자는 『마음의 다리를 놓다』(수필과 비평사, 15,000원).

  

이 수필집은 그가 30년 이상 교직에 몸담으면서 느낀 일상을 풍부한 깨달음으로 되새겨 놓은 책이다.

 

구성은 총 7부. 1부(마음의 다리를 놓다), 2부(온실 속 화초보다 들꽃처럼)는 교단에서 일어난 크고 작은 이야기를 훈훈한 손길로 담아냈다.

 

⌜회복 탄력성⌟은 숱한 비바람에 휘청거리다 뿌리째 뽑혀 밑동을 드러낸 학생 이야기. 이런 학생도 누군가가 공감하고 격려하면 우거진 느티나무로 성장할 수 있다는 작가의 경험담을 풀어 놓았다.

 

3부(사람이 안주다), 4부(손잡이)는 평범한 일상 속에서 일어나는 일을 비롯한 사회 현상을 세련된 감각으로 표현했다.

 

특히 ⌜토착왜구⌟를 비롯해 ⌜소녀상과 국가⌟라는 작품을 통해 날카로운 시각으로 현실을 다뤘다.

 

5부(철인의 특권)는 철인3종 마니아로 알려진 그가 20년 가까이 철인 경기에 나가면서 느낀 생각을 생생하게 그렸다.

 

끊임없이 한계에 도전하고 극복하는 과정이 커다란 울림으로 다가온다. ⌜작아져도 서럽지 않아⌟는 아들과 철인대회에 동반 출전해 먼저 들어온 아들 앞에서 “자식이 크면 부모가 작아진다는데 이럴 땐 한없이 작아져도 서럽지 않겠다”는 말로 자식 사랑을 나타냈다.

 

6부(헌혈은 단비이다)는 헌혈 300회를 눈앞에 둔 작가의 헌혈 이야기다.

 

아들딸과 합해 535회를 넘긴 헌혈에 관한 에피소드를 담았다.

 

7부(별이 다섯 개)는 애틋한 부모님에 대한 사랑과 따뜻한 가족 이야기를 섬세한 필체로 되새기고 있다.

 

송 작가는 인연을 강조한다. 이 책에서 “살아간다는 것은 서로 연결된 끈을 끊어지지 않도록 잘 이어가는 것이다. 그것을 인연이라고 한다. 좋은 관계에서 맺은 인연은 가슴에 따뜻한 기운을 준다”라고 썼다.

 

부모와 자식으로, 선생과 제자로, 동료로 만난 인연을 소중하게 가꾸고자 하는 마음이 작품 곳곳에 잘 녹아 있다.

 

수필집을 출간한 10일,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출생신고’라는 제목으로 소감을 이렇게 밝혔다.

 

‘눈을 떴다. 새벽 4시였다. 몸시계가 나를 한 시간이나 일찍 깨웠다. 말똥말똥했다. 뒤척거리기 싫어 샤워를 했다. 정성스럽게 씻었다. 그렇게 해야 한다고 책을 낸 내가 거울 속에 몸을 숨긴 나에게 시켰다. 몸에 묻은 때처럼 마음에 자라고 있는 때도 물로 씻을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초등학교 5학년 때 시내로 전학했다. 낯선 곳에서 교실을 찾는다고 두어 바퀴 헤맸다. 책을 낸다는 것이 낯설다. 감추어야 할 속살을 보이는 것처럼 부끄럽고 두렵다. 팽이채를 가만 두고 팽이를 세울 수 없다. 독자의 팽이채를 피하지 않아야 한다. 달게 받으며 허리를 세워야 한다.’


송 작가는 원광고등학교와 원광여자중학교 교장을 역임하고, 현재 원광중학교 교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지난여름 전주대학교에서 교육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지난해 수필 ⌜손잡이⌟(에세이 문예), 올해 시 ⌜아무거나⌟(시인정신)를 통해 각각 신인상을 받으며 수필가와 시인으로 등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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