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1-05-05(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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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익산교육지원청 교육장/어라이즈교육연구소 대표

 

 

길 가던 70대 노인이 골목에서 무리지어 담배 피우고 있는 학생들에게 “담배 끄라”며 훈계했다가 봉변(逢變)당했다.

 

청소년들의 일탈행위를 보고도 봉변당할까 봐 감히 엄두조차 낼 수 없는 요즘, 대단한 용기를 내신 어른 아닌가.

 

이 노인의 훈계는 청소년들이 담배를 피우면 안 된다는 편견이 아니라 건강하게 자라야 할 아이들의 미래를 염려하는 마음이 더 컷을 것이다.

 

흡연의 폐해가 대두될 때면 정부는 국민건강 증진을 위해 효과적인가의 여부를 떠나 담배 값을 올려 경제적 부담을 가중시킴으로 성인들의 흡연율을 낮추겠다는 정책을 발표한다.

 

하지만 통계에 의하면 흡연의 위해성은 성인들보다 청소년의 경우에 더욱 심각하게 나타난다.

 

15세 이전에 흡연을 시작한 경우, 25세 이후에 흡연을 시작한 경우보다 암발생률이 4배 이상 높다.

 

또 다른 조사에 따르면 청소년의 흡연율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으며 이로 인한 10대에 성인병 증세를 나타내는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10대부터 흡연한 사람의 50%가 흡연관련 질환으로 사망한다는 조사보고도 있다.

 

전문가들은 담배의 니코틴이 청소년의 신체 발달을 지연시키고, 뇌세포 파괴로 기억력과 학습능력을 떨어지게 한다고 경고한다.

 

그러기에 학교나 청소년기관에서는 청소년들의 건강 증진을 위해 금연(禁煙)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하지만 청소년의 본이 되어야 할 어른들의 금연 실천이 가정과 사회에서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어 교육의 실효성은 그리 높지 않다.

 

조사에 의하면 집 안에서 간접흡연에 노출된 청소년의 흡연율은 가정 내 간접흡연이 없는 청소년보다 2배 가까이 높았다.

 

이는 부모의 가정 내 흡연이 중ㆍ고생 자녀의 흡연율을 높인다는 증거다.

 

오늘도 아파트 관리소에서는 흡연에 대한 주의 사항을 방송한다.

 

“화장실과 층계 계단 및 베란다에서의 흡연은 연기나 냄새가 위층 세대로 올라가 간접흡연의 피해를 가중시키게 됩니다. 옥내에서의 흡연은 절대 금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창문 밖으로 담배꽁초를 버리지 말아 주세요.”

 

가정 내에서 담배를 피우는 흡연자로 인해 간접흡연을 하게 된 주민들의 항의성 민원이 제기되기 때문이다.

 

아파트 가정 내 흡연은 층간 소음에 이어 또 다른 이웃 간 갈등을 초래하는 원인이다.

 

방역당국은 코로나19 확산 방지책(?)으로 도심 흡연부스에 대한 이용 자제도 요청하고 있다.

 

그럼에도 일부 흡연자들은 이에 아랑곳 하지 않고 거리에서 담배를 피운다.

 

이 또한 간접흡연으로 인한 시민들의 건강권을 침해하는 행위다.

 

1970년대까지만 해도 청소년들은 거의 담배를 피우지 않았다.

 

그러나 1980년대 자유화 물결에 따라 청소년 흡연이 급격히 증가했다.

 

이때로부터 담배를 시작하는 연령이 낮아져 초등학생 때부터 흡연을 시작한 아이들도 늘어났다.

 

청소년 흡연 습관에는 가정환경의 영향이 크기 때문에 부모의 금연은 자녀들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도 꼭 필요하다.

 

부모가 모두 흡연자일 경우 청소년시절부터 흡연에 대한 거부감이 적어져 흡연율은 4배 이상 높다는 조사가 있다.

 

형제자매 중 흡연자가 있을 때에도 가족 내 흡연자가 없을 때보다 3.7배나 청소년 흡연율이 높다는 조사도 있다.

 

물론 담배도 커피, 술, 차 등과 함께 기호식품이기에 금연을 강제할 수는 없다.

 

바라기는 ‘당신의 흡연, 병드는 아이!’, ‘19세 미만 청소년에게 판매 금지! 당신의 자녀를 병들게 합니다'란 「흡연 경고 문구」가 어른들 금연에 효과적이면 좋겠다.

 

또한 청소년 흡연이 단순한 호기심이나, 또래집단의 일원이 되기 위한 것이거나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한 것이라고 치부하지 않았으면 한다.

 

청소년 금연을 위해선 부모나 어른들의 모범적인 금연 실천이 가장 먼저 이뤄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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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들의 금연, 부모와 어른이 모범 보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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