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1-05-05(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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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익산교육지원청 교육장/어라이즈교육연구소 대표

  

화창한 날에 고희(古稀)를 넘긴 사람들이 마스크를 쓰고 산을 오르며 울창한 삼림(森林)을 보고 이야기를 나눈다.

 

‘아~ 저렇게 산에 나무들이 울창한 것은 우리가 어린 학창시절에 나무를 많이 심었던 결과 아니겠는가’라고.

 

실(實)로 그렇다.

 

일제강점기의 무분별한 채벌(採伐)과 난방 연료를 위한 땔감 채취(採取), 그리고 6.25 전쟁으로 인해 우리나라의 산은 벌거숭이가 되었다.

 

50~60년대를 살아온 세대들은 식목일이 되면 떠오르는 학창시절의 추억이 있을 것이다.

 

학년별·학급별로 동원되어 산에 식수를 하고, 개인적으로는 일인일식수(一人一植樹)의 중요성을 강조하신 선생님의 가르침을 생각하며 집 마당 한 쪽 귀퉁이에 나무를 심었던 기억이다.

 

소나무 보호를 위해 대나무로 만든 집게나 나무젓가락으로 소나무에 붙어있는 송충이를 잡아내는 행사(?)를 했던 기억 또한 생생하다.

 

당시 학생들은 가슴에 ‘산림녹화(山林綠化)’, ‘나무 심기’등의 리본을 패용했고, 관공서 등에서는 플래카드(placard)를 게시하여 홍보했다.

 

학교에서의 애림사상교육(愛林思想敎育)과 전국의 관공서·직장·학교·군부대·마을 단위의 식목행사로 산림녹화에 힘쓴 결과 당시 붉은 황토가 드러났던 대다수의 산들이 지금은 울창한 숲으로 우거져 있다.

 

TV에선 “당신의 3초가 숲의 100년을 지킵니다”라는 산불예방 광고를 한다.

 

그럼에도 과거 어린이로부터 어른에 이르는 국민적 노력으로 이룬 울창한 숲이 어느 날 산불로 인해 소실되는 뉴스를 접할 때마다 안타까운 마음이다.

 

통계에 따르면 연간 430건 이상의 산불이 발생하는데 그 면적은 연평균 축구장 1,200여개 넓이에 해당된다고 한다.

 

산불의 원인 90%는 담뱃불이나 취사에 의한 실화이고, 산불로 소실된 숲을 복원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최소 100년이 걸린다고 한다.

 

중요한 것은 발화시작으로부터 불을 끄는 시간 3초만 지키면 숲의 100년을 지킬 수 있다는 데 있다.

 

산불이 전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상황에서 한 소방청 관계자는 “춥다고 불을 피우는 경우, 취사하다가 불이 옮겨 붙은 경우, 불을 피운 다음에 불을 완전하게 끄지 않을 때 산림화재 발생이 많다”고 한다.

 

결국엔 산을 찾은 사람들의 부주의로 인한 산불 발생이 대다수라는 말이다.

 

매년 2월~5월로 이어지는 봄철 산불조심기간을 준수하고 계속되는 건조한 날씨로 인한 산불 예방 및 산림 훼손을 예방하는 일에 국민들 모두가 배전의 관심을 기울였으면 한다.

 

식목일을 맞으면서 문득 초등학교 시절 벌거숭이산 퇴치(?)를 위해 선생님과 함께 목청껏 불렀던 ‘메아리’노래가 떠오른다.

 

산에 산에 산에는 산에 사는 메아리

언제나 찾아가서 외쳐 부르면

반가이 대답하는 산에 사는 메아리

벌거벗은 붉은 우리 산엔 살수 없어 갔다오

산에 산에 산에다 나무를 심자

산에 산에 산에다 옷을 입히자

메아리가 살게 시리 나무를 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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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3초가 숲의 100년을 지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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