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헌율 시장 재임 10년 간 3만 명 인구 감소
정헌율 시장 취임 이래 지금까지 10년간 자그마치 익산시 인구가 3만 명 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북도내 작은 군(郡) 하나가 사라진 꼴이다.
지역 시민단체인 좋은정치시민넷(대표 손문선)은 정헌율 시장 임기 10년(2016년 4월~2025년 9월) 동안 익산시 인구 변동 현황을 데이터로 분석한 결과, 인구 감소와 청년 유출이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익산시 전체 인구는 2016년 4월 이후 33,780명(11.2%) 감소했다. 감소 원인을 보면, 순유출이 23,799명, 자연감소가 9,816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연평균 약 3,556명이 줄어든 수치로, 매년 면하나 규모의 인구가 사라진 셈이다.
전북 평균 인구 감소율(-7.4%)과 비교해도 익산시 감소율은 훨씬 높은 수준이며, 호남 5대 도시(광역시 제외) 중에서도 익산시 감소율이 가장 높았다.
연령별로는 40대가 14,692명 감소하며 가장 큰 폭을 나타냈고, 이어 0~9세(12,673명), 10~19세(10,731명) 순으로 감소했다. 반면 60~69세는 13,159명 증가하며 고령화가 뚜렷해졌다. 특히 0~9세의 인구 감소율은 –49.2%로, 출생아 수 감소가 직접적인 원인으로 분석됐다.
청년 인구(19~39세)는 2016년 4월 79,917명에서 2025년 9월 58,724명으로 21,193명, 26.5% 감소했다. 전체 인구 감소율(11.2%)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청년 유출과 지역 고령화가 심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최근 10년 익산은 20,539명의 청년이 순유출돼 청년연앙인구(연초와 연말 인구의 산술평균 개념을 사용하여 계산된 인구)대비 연평균 3.3%가 지역을 떠났으며, 이는 전북 주요 3시 중 가장 높은 청년 인구 유출 비율이다.
10년 동안 익산시의 순유출 인구 중 약 70%가 타시도로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10년간 광역시도로의 탈출 인구는 17,059명이며, 경기도·서울시·대전광역시⋅충청남도 순으로 이동이 집중됐다.
같은 기간 도내 시군으로 탈출한 인구는 7,581명으로, 시군별로 살펴보면, 전주시로 5,927명 탈출하여 1위를 차지했으며, 다음은 군산시 1,554명, 완주군 1,048명 순으로 나타났다.
인구 탈출을 사유별로 살펴보면, 직업 1위, 주택 2위, 가족 3위로 나타났다. 광역시도 탈출 사유(기타 제외)는 ‘직업’이 1위, ‘주택’이 2위로 분석됐으며, 전북 도내로의 탈출 사유는 ‘가족’이 1위, ‘주택’ 2위로 나타나 이동 사유에 차이를 보였다.
반면 교육·자연환경 요인에서는 순유입으로 나타나, 대학생 전입 지원 정책이 효과를 보였다고 할 수 있다.
익산시는 2017년부터 현재까지 주소 전입 학생지원금 지원으로 57억 8천만 원의 예산을 집행했으며, 이 기간 대학생 전입자 수는 11,043명에 달한다.
최근 10년 타시도 상위 전출입지를 살펴보면, 전입은 논산시 1위, 수원시 2위, 대전 서구 3위로 나타났으며, 전출은 천안시 1위, 대전 서구 2위, 수원시 3위로 나타났다.
분석 결과, 익산시 인구 이동은 수도권과 충청권으로의 탈출형 구조를 보이고 있으며, 직업⋅교육⋅생활 인프라 부족으로 인한 청년층이 유출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년 동안 인구 변화를 읍·면·동별로 보면, 기존 도심 택지개발 지역인 영등1동(-6,163명), 모현동(-4,245명), 어양동(-4,232명) 등에서 대규모 인구 감소가 나타났다.
반면, 신규 아파트가 들어선 마동(+7,896명), 송학동(+1,715명) 등은 인구가 증가했다. 이러한 인구 변화의 원인은 기존 도심 택지개발 지역에서 대단위 신축 아파트가 들어선 지역으로 인구가 이동하였기 때문이다.
익산시는 2016년 이후 출생자 수보다 사망자 수가 많아 자연감소가 본격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 자연감소는 2022년까지 확대되다가 2023년 이후 완화되는 추세를 보인다. 자연감소의 근본 원인은 30~40대 생산연령층의 지속적 감소로, 이로 인해 출산율이 낮아졌고, 지역 내 양질의 일자리 부족, 청년층 대도시 유출, 교육·문화 인프라 열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좋은정치시민넷은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인구 감소와 청년 유출 문제 해결을 위해 산업 기반 강화, 양질의 일자리 창출, 청년 정착 지원 정책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손문선 대표는 “익산시가 가진 강점을 활용해 국가식품클러스터 연계 푸드테크 산업 강화, 스마트농업 추진, 2차전지·환경 소재 등 첨단 산업 거점 확보 등 미래 성장 동력 다변화가 필요하다”라며, “지역 대학과 연계한 산학·취업 연계형 교육, 기업 친화적 행정 지원, 민간 투자 유치 및 국비 확보 전략이 병행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청년층이 안정적으로 지역에 정착하도록 주거 지원, 창업·취업 지원, 생활 환경 개선 등 종합적 정책 패키지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