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24(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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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익산교육지원청 교육장/어라이즈교육연구소 대표

유럽 국가에 ‘착한 사마리아인 법(Good Samaritan Law)’이 있다.

 

 
어려움에 처해 구조가 필요한 사람을 발견하면 구조해야 한다는 의무를 법적으로 규정한 것이다.
 
일반인들이 적극적으로 구호활동에 참여하는 활동을 유도하기 위한 법이다.
 
이 법은 “내 이웃이 누구입니까?”라는 율법사의 물음에 대한 예수의 답에서 비롯한다.
 
예수는 비유를 들어 답했다.
 
길을 가던 한 나그네가 강도를 만나 물건을 다 빼앗기고 죽게 된 지경에서 길가에 버려졌다.
 
사회적으로 존경받는 사람들이 그 옆을 지나갔지만 모두 다 그냥 지나쳐 버렸다.
 
그런데 강도 만난 나그네의 상처를 싸매주고 자비(自費)를 들여 치료받을 수 있도록 도와준 사람이 있었다.
 
그는 당시 사회의 배척과 증오의 대상인 사마리아인이었다.
 
예수는 최선을 다해 강도 만난 나그네를 도운 사마리아인이 이 나그네의 참 이웃이라고 말했다.
 
위인전에 나올 법한 일화도 소개한다.
 
한 소년이 호수에 빠져 죽게 된 상황에서, 호숫가를 지나던 시골 소년이 용감하게 호수로 뛰어들어 물에 빠진 소년을 구해냈다.
 
물에 빠졌던 소년이 깨어난 후 자기를 구해준 시골 소년에게 “네 소원이 무엇인지 말해 보라”고 했다.
 
시골소년은 “나의 꿈은 의사인데 가난한 가정 형편 때문에…. 내 소원은 의학공부를 하는 것”이라고 했다.
 
물에 빠졌던 소년은 자기 아버지에게 이 시골소년을 공부하게 도와 달라고 부탁했고 그의 아버지는 의과대학에 입학시켜 공부하게 했다.
 
친구의 도움으로 의사가 된 이 시골소년은 1928년 페니실린을 발견하고 1945년 노벨 생리학·의학상을 받은 알렉산더 플레밍이다.
 
그리고 시골 소년에 의해 생명을 건진 소년은 제2차 세계대전을 승리로 이끈 영국 수상 윈스턴 처칠이다.
 
이 둘은 서로의 생명을 구한 은인이 된다.
 
수상이 된 처칠은 중동 지방 순시 중 폐렴에 걸려 고열에 시달리며 심한 고통 속에서 사경을 헤매고 있었다.
 
이때 알렉산더 플레밍은 자기가 발견한 페니실린으로 처칠을 살려냈다.
 
강도 만났던 사람은 사마리아인을 만난 게 복이었다.
 
플레밍과 처칠의 만남 역시 서로에게 복이 되는 만남이었다.
 
남을 진심으로 돕는 것은 결국 자기 자신을 돕는 것임을 알게 하는 이야기다.
 
우리는 친구로, 연인으로, 어느 때는 상호 비즈니스 관계 등으로 사람을 만나게 된다.
 
새해엔 도움과 나누는 복된 만남이 많아지길 소원한다.
 
서로를 이해하고 상대방을 귀하게 여기는 노력이 선행되면 서로에게 도움 되고 행복한 만남이 오래도록 지속될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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