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24(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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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익산교육지원청 교육장/어라이즈교육연구소 대표

 

<제3의 물결>은 세계적인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Alvin Toffler)가 1980년 정보화 사회의 도래를 선언하며 발간한 책이다.
 
이 책은 수렵채취사회에서 농경사회로 변화한 것을 제1의 물결, 농경사회에서 산업사회로의 변화를 제2의 물결, 산업사회에서 정보화사회로의 변화를 제3의 물결로 구분했다.
 
그리고 머지않아 로봇과 인공지능(AI) 발달에 의한 ‘제4의 물결’이 찾아올 것이라 예언했다.
 
책의 예언은 현실이 됐다. 1980년대 후반 산업용 로봇의 등장으로 인공지능 기계의 발달이 가속화돼 오늘에 이르렀다.
 
인공지능 기계는 인류를 편리하게 하는 장점도 많지만, 문제도 상당하다.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 청소년들이 이미 인공지능 기계와 경쟁해야만 하는 상황에 내몰린 것이 바로 그거다.
 
현재 스코어는 인공지능에 인간이 밀리고 있는 형국이다.
 
2016년 이세돌과 인공지능 바둑프로그램인 알파고(AlphaGo)의 바둑 대결에서 알파고가 승리한 것은 큰 충격이었다.
 
인공지능 기계가 사람의 명령만 기억만 하는 게 아니라, 스스로 학습하여 활용하는 단계에까지 이르렀음을 확인하는 계기이기도 했다.
 
이세돌은 알파고에게 패한 후 “이세돌이 패한 것이지, 인간이 패한 것은 아니다”라는 말을 남겼다.
 
때를 같이하여 53개의 손가락으로 100곡을 연주할 수 있는 로봇 피아노 연주자 ‘테오 트로니코’와 이탈리아 피아니스트 ‘로베르토 프로세다’의 연주 대결에서도 인간이 패했다.
 
하지만 음악평론가들은 “로봇연주는 실수 없이 정확했지만, 감정이 없는 기계 연주는 음악이 아니다”고 했다.
 
기계는 실수를 용납하지 않는다. 오로지 정확성으로 그 가치가 판단된다.
 
하지만 인간은 무한한 상상력과 도전, 실패를 거듭하는 시행착오를 통해 성장한다.
 
미국의 유명한 영화배우 마릴린 먼로는 짧은 대사 한마디를 59번이나 ‘NG(no good)’를 냈다.
 
더 완벽한 작품을 추구하는 감독은 배우의 간단한 대사 한 마디에도 수많은 NG를 요구한다.
 
만 번의 실패를 거듭한 에디슨은 자기 경험을 통해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고 했다.
 
아직 배울 게 많은 청소년은 실수와 실패, 수많은 NG를 통해 발전해 나가는 존재다.
 
그들은 실수를 통해 실수를 알고, 올바른 생각을 만들어 간다.
 
그러기에 청소년의 실수는 ‘잘못’이라고 단정 짓기보다는 ‘성장통’으로 보아야 한다.
 
그들이 용기백배(勇氣百倍)한 미래사회의 주인공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작은 실수를 탓하기보다 격려와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는 너그러움이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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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사회를 이끌어 갈 청소년! NG를 통해 발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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