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6-04-16(목)
 

반발 여론 거세 도지사 출마 표심에 찬물… 향후 정치행보에 꼬리표처럼 영향 끼칠 듯


정헌율 시장 로컬푸드.jpg

 

 행정관료 출신인 정헌율 익산시장은 ‘관운의 사나이’라 불릴 정도로 관운을 타고 났다.

 

비록 정치계에 뛰어들어 2014년 시장 선거에 도전했다가 민주당 경선에서 고배를 마셨지만, 2016년과 2018년 시장에 내리 당선했다.

 

그것도 민주당 탈당 후 열악한 신생 정당의 타이틀을 달고, 민주당 텃밭인 익산에서 민주당 후보들을 제치고 고진감래 끝에 시장이 됐다.

 

2022년엔 민주당 복당에 성공하며 압도적인 표로 당선, ‘익산 최초 3선 연임 시장’이 되는 영예를 안았다.

 

순탄치 않은 정치 역경을 딛고 시장에 당선할 때마다 “관운이 정말 빳빳하다”라는 말이 회자됐다.

 

‘훈훈한 아빠 미소’를 자랑하는 정 시장은 특유의 친화력과 언변력으로 많은 시민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임기 10년 간 크고 작은 많은 일을 해내며 대체적으로 무난한 시정을 펼쳐왔다.

 

아쉬운 대목도 있다.

 

익산시청사 신축 등으로 인한 부채 증가, 특히 급격한 인구 감소에 반해 대규모 아파트 신축 승인에 따른 공가 증가 및 구축아파트 시세 하락 등이 대표적 사례다.

 

이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여론이 강하고, 차기 시장에게 큰 난제를 넘겨주게 됐다는 점에서 안타깝기도 하다.

 

정치적으로나, 경제적으로나 정 시장은 더 큰 문제를 만들고 퇴임을 앞두고 있어 씁쓸한 여운을 남기고 있다.

 

바로 ‘익산로컬푸드직매장 어양점 운영 중단 사태’를 촉발시켜 시민들에게 큰 충격을 안겨줬기 때문이다.

 

익산시가 현재 위탁 운영 중인 익산로컬푸드협동조합과의 계약을 오는 2월 28일까지 만료한다고 못 박아 10년간 시민들로부터 사랑을 받아왔던 ‘익산시로컬푸드직매장 어양점’이 운영 중단될 사태에 직면해 있다.

 

시는 “조합이 계약을 위반했다”며 “연장계약을 않겠다”고 선언하고, 시 직영을 하려다가 익산시의회의 반발로 실패했고, 최근엔 “익산푸드통합지원센터에 위탁하게 해달라”며 동의안을 올렸다가 이 또한 만장일치로 부결됐다.

 

이 대로라면 2월 28일을 끝으로 로컬푸드직매장 어양점은 문을 닫아야 할 판이다.

 

일각에서는 “시의회로 인해 폐점 위기에 직면했다”는 비판이 쏟아지지만, 시의회 입장에서는 억울한 입장일 수밖에 없다.

 

“문제는 정 시장이 만들어놓고, 의회에 책임을 지라”고 공을 돌린 격이었으니 말이다.

 

의회 입장을 정리하면, “시가 조합과의 원만한 합의를 통해 연장계약을 하라”는 논리로 읽힌다.


소길영 산업건설위원장이 위탁동의안을 부결하면서 “어양점이 한시라도 문을 닫아서는 안 된다는 부분에 의원들이 공감했다”며 “시는 어양점 문을 닫지 않는 방안을 강구하고, 기존 위탁운영 조합은 개선의 여지를 분명히 표방해야 한다. 다시 위탁절차를 진행해야 한다”고 발언한 것이다.

 

대다수 시민들 또한 “익산시가 의회의 의견을 존중해 지금이라도 조합과의 연장계약 추진을 위해 개선할 부분은 개선하고 협의하는 게 가장 최선일 것이라”고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하지만, 시는 이를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 어양점에 납품하는 조합원 900명(농민 830명, 소비자 70명), 소비자 회원 1만9천명의 피해와 불편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애시 당초 어양점 운영 문제는 정 시장이 조합에 위탁 연장을 않겠다는 의도를 갖고 출발했고, 시 공무원들을 움직여 명분을 만든 것으로 보인다.

 

오동은 익산로컬푸드협동조합 이사장은 지난해 9월 23일 기자회견을 열고 “8월 중순 경 정헌율 시장이 같이 저녁 먹는 자리에서 ‘어양점을 익산푸드통합지원센터로 통합할 것이다. 통합할 사람은 나 말고 없다. 내 임기 내 통합하겠다”고 공언했다“면서 ”이유를 묻자 시장이 “집주인이 나가라면 나가는 것이지 무슨 말이 많냐. 구질구질하게 왜 이러냐”고 어거지 쓰며 면박까지 줬다“고 폭로했다.

 

오동은 이사장은 ”정헌율 시장의 말과 익산시 담당부서의 행위를 보면 이미 1년 전부터 어양점을 우리 조합으로부터 강제로 빼앗아 푸드센터에 통합시키려고 한 것이 분명하다“며 ”이는 명백한 월권행위“라고 주장했다.

익산시와 조합의 분쟁은 계속됐고, 타협은 이뤄지지 않았다.

 

결국 익산시는 “조합이 계약 위반하며 위법을 저질렀기 때문에 법률상 연장계약은 안 된다”며 2월 28일까지 어양점 위탁운영에 대한 계약만료를 통보했다.

 

또 이사장 등을 상대로 배임 혐의로 고발해 검찰로 송치됐다.

 

조합도 고소로 맞대응했다. 정 시장과 관련 공무원들을 상대로 ‘허위사실 유포 명예훼손’으로 고소했다.

 

특히 “계약 위반했다”는 사항에 대해서는 ‘조합의 권리침해 및 과도한 제한’을 사유로 행정소송을 제기하면서 ‘계약 만료 행정 처분에 대한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도 냈다.

 

누가 옳고 그른가의 판단은 법원의 손에 맡겨졌다.

 

판단이 늦어질수록 조합원과 시민들의 피해와 불편은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지금 확실한 것은 정헌율 시장이 정치적으로 일생일대 큰 악재에 직면했다는 것이다.

 

그것도 자신이 촉발시킨 ‘로컬푸드직매장 어양점 운영중단 사태’ 때문에 말이다.

 

더욱이 퇴임 후 전북특별자치도 도지사 출마를 선언한 상태에서 단 1표가 아쉬운 마당에 자그마치 로컬푸드 조합원 900명, 그리고 소비자 회원 1만9천명이 등을 돌리게끔 정 시장 스스로 자충수를 둔 것이다.

 

처음부터 조합과의 싸움은 ‘이겨도 지는 싸움’이었다.

 

만약에 법원이 익산시의 손을 들어줄지라도 하루아침에 운영권을 빼앗긴 조합원들은 정 시장을 좋게 볼 리 만무하기 때문이다.

 

정치권에서는 이러한 정 시장에 대해 “바보 아니냐”고 비아냥 섞인 비판이 나돌고 있다.

 

조합원들은 “오만과 독선”이라고 정 시장을 직격하고 있다.

 

특히 “10여년 전 처음 시장 출마할 땐 조합에 우호적이더니 그동안 지지해왔던 조합원과 시민들 등 뒤에 비수를 꽂은 배신자”라는 울분의 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정 시장은 전임 시장들을 비롯한 시민사회단체의 따끔한 충고를 듣지 않았다.

 

오로지 마이웨이를 외치듯 고집을 꺾지 않으면서 10년 간 시민들의 사랑을 받아온 ‘로컬푸드직매장 어양점’이 문 닫을 상황을 만들었다.

 

퇴임을 앞둔 정 시장에 대한 항간의 평가는 싸늘하다.

 

한 번 등을 돌린 시민들의 표심은 쉽게 돌아오지 않기 때문이다.

 

"100명의 아군보다 한 명의 적이 무섭다"는 말은 정가의 정설처럼 떠돈다.

 

이는 “당선시키는 것보다 낙선시키는 게 더 쉽다”는 말과 일맥상통한다.

 

지금 당장 6.3 지방선거 표심에 스스로 찬물을 끼얹은 것은 아닌지 진단해봐야 한다.

 

2년 후 총선 등 앞으로 정치 행보에도 이번 ‘로컬푸드직매장 어양점 운영중단 사태’는 꼬리표처럼 따라 붙어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험난한 정치역경을 딛고 화려하게 입성해 익산 최초 3선 연임 시장의 대기록을 쓴 정헌율 시장.

 

이런 그를 조용히 응원한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아름답게 퇴임하고 더 큰 바다로 나아가길 바라고 또 바라지만, 임기 막바지에 곱지 않은 시선이 많아지니 안타깝고, 또 안타까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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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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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순

로컬푸드는 익산시의 자랑입니다 생산자 입장에서는 시민에게 좋은 먹거리 제공하고 우리 농산물을 지역에 판매하는 좋은제도을 왜 모르까요 3선시장답게 로컬푸드 문닫지않고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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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시선= ‘관운의 사나이’ 정헌율 시장 ‘용두사미’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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