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8(목)
 

페어웨이, 진입로 등 주요 토지 공매서 제외·클럽하우스 지분도 나눠 공매 9차례 고의 유찰 의혹 등도 제기… 회원들 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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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 가치만 자그마치 1천500억원에 달하는 ‘웅포골프장(클럽디금강 베어리버)’이 자본금 고작 100만원의 회사가 공매로 345억원에 낙찰받는 일이 벌어졌다.

 

‘공매사기’로 의심되는 이 일은 검찰과 경찰에 고발돼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이다.

 

지난 19일 이 사건을 최초 보도한 <익산제일뉴스>는 그동안 웅포골프장에서 진행된 일련의 공매과정을 낱낱이 밝히며 문제를 조목조목 지적했다.

 

익산제일뉴스는 <웅포골프장, 공매과정 사전 공모 조작 '의혹' 파장>의 기사를 통해 ‘익산 웅포 대중제(베어코스) 골프장에 대한 최근 공매 과정에서 일부 특정인들이 헐값에 사들이기 위해 사전 공모 조작해 공매를 진행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서울중앙지검과 익산경찰이 공매입찰 방해 및 배임, 횡령 등 의혹에 대해 수사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제보에 따르면, (주)베어포트리조트가 KB부동산신탁을 통해 대중제골프장 베어코스 공매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대중제골프장 전체의 땅 중 40여 필지의 땅을 제외시켜 공매를 진행했다.

 

특히 클럽하우스 등 건물도 지분을 나누는 꼼수로 공매를 진행했다.

 

이렇게 토지와 건물 등을 통째로 내놓지 않고 지분 쪼개기 방식으로 나눠 결국 공매는 아무도 참여하지 않아 9차례나 유찰됐다.

 

제보자는 공매를 고의로 유찰시키기 위해 주요 땅을 제외시키고, 지분도 쪼갠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마지막 10차례 공매는 설립한 지 고작 이틀된 회사에 낙찰됐다.

 

그것도 자본금이 겨우 100만원인 신규 법인회사가 감정가 900여억원짜리 골프장을 348억원에 낙찰받았다.

 

제보자는 골프장 소유자와 위탁운영 회사가 서로 짜고 법인 회사를 급조해 전체 시가 1천500억원짜리 웅포골프장을 헐값에 꿀꺽했다며 의혹을 제기했고, 현재 검찰과 경찰이 수사에 나선 상태다.

 

2012년부터 소유권을 쥐고 있던 베어포트리조트는 KB부동산신탁 회사에 골프장을 신탁해 관리 운영해 오던 중 2019년 4월부터 10년간 (주)이도(클럽디 금강)에 위탁운영 계약을 체결했다. 회원들로부터의 압류 또는 채권 등을 면탈하기 위한 것인지 의심되는 대목이다.

 

그리고 4개월 뒤 베어포트리조트는 2019년 8월 30일 공매를 진행했다.

 

특히 공매엔 전체 땅 중 40여 필지를 제외시켜 아무나 공매에 참여하기 어렵도록 했다. 골프장 한 가운데 땅인 ‘페어웨이’나 클럽하우스 진입로 등 운영에 반드시 필요한 부분을 공매에서 뺀 것이다.

 

또한 클럽하우스 등 건물도 지분을 나눠 공매 참여를 더욱 어렵게 했다. 클럽하우스 건물의 지분을 절반 정도만 공매에 내놓아 낙찰자가 온전한 소유를 못하도록 한 것이다.

 

현재 골프장을 소유하거나 운영하고 있는 관계자가 아닌 이상 입찰에 참여하기 어려운 공매인 셈이다.

 

주요 땅을 제외하고 지분도 나눈 웅포골프장의 1차 공매 감정가는 898억원. 아무도 참여하지 않은 공매는 9차례나 유찰됐다.

 

마침내 10번째인 2019년 9월 18일 낙찰 과정은 어이없게도 낙찰받기 이틀 전에 갓 설립된 회사, 그것도 자본금 100만원인 법인 회사 (주)금강산업개발이 348억원에 소유하는 일이 벌어졌다.

 

더욱 황당한 것은 낙찰자인 (주)금강산업개발의 주소지가 웅포골프장을 위탁운영하는 (주)이도(클럽디 금강)와 같다는 것.

 

(주)베어포트리조트는 공매 낙찰 이후인 10월 29일 이사회를 개최하고, 공매에서 제외시켰던 땅 40여필지를 낙찰받은 (주)금강산업개발에게 28억원에 매각키로 결정했다.

 

(주)베어포트리조트는 공매를 진행하면서도 공매조건으로 ‘매매목적물에 임대차계약을 체결한 경우 매수인은 매도인으로부터 임대인으로서의 지위를 승계해야 한다’는 조항도 내걸어 (주)이도가 계속해서 위탁운영을 하도록 편의를 제공했다.

 

제보자는 “골프장 소유자가 회원권 채권 등 골치 아픈 부채를 한꺼번에 날리고, 골프장을 통째로 헐값에 소유하기 위해 위탁운영업체와 서로 짜고 제3의 법인회사를 만들어 낙찰받은 것이 분명하다”며 합리적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제보자는 또 “자본금 100만원 밖에 되지 않는 법인회사가 348억원에 낙찰 받은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이 되지 않는다” 이 법인회사가 낙찰 받은 자금의 출처를 비롯한 철저한 수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주)이도 관계자는 <익산제일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 회사는 (주)베이포트리조트 대표와 만난 적이 없으며, 낙찰받은 (주)금강산업개발 업체와 주소가 같은 이유는 업무상 관련이 있는 금강산업개발 대표가 사무실을 빌려달라고 해서 빌려줬을 뿐”이라며 “단순히 위탁운영관리만 하고 있을 뿐 절대로 사전 공모나 조작은 없다”고 해명했다.

 

<익산제일뉴스>는 골프장 실질적 소유자인 (주)베어포트리조트 대표 및 관계자와 수차례 연락을 시도하고 통화를 요청했지만 통화에 실패했다. (주)금강산업개발 관계자 역시 여러차례 수소문에도 불구하고 연락처를 찾을 수 없어 연락이 되지 못했다.

 

현재 골프장 소유자 등을 비롯한 공매 관계자들은 ‘공매입찰방해’와 ‘배임’, ‘횡령’ 의혹 등의 고발장이 접수돼 서울중앙지검과 익산경찰이 수사에 착수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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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1천500억 웅포골프장, 자본금 100만원 회사가 꿀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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